갈대와 대나무는 휘어지되 부러지지는 않는다

거목은 바람에도 쓰러진다

어제저녁 내내

장맛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차라리

양동이로 퍼부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비 그친 새벽녘,

여느 때처럼 숲 속 황톳길을 찾았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길이 질퍽였다.

가시나무 거목이 길가에 가로질러 쓰러져 있었다.

어제 이 시간까지만 해도 이 가시나무는 그 어마어마한 크기와 웅장함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장맛비를 만난 거목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서 있지 않았다.


그 곁에서는 갈대와 억새, 대나무가 여전히 흔들리며 바람을 맞고 있었다.


이들은 바람에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람이 불면 몸을 낮추고,

잔잔해지면 다시 똑바로 서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자연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사람들은 종종

곧고 단단한 것을 상징으로 삼아 강함을 추구한다.

이런 강함은 때로는 뻣뻣함과 독선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토록 위용을 자랑하던 거목도 결국 부러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강직한 사람도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다.

반면,

갈대와 대나무처럼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탄력적인 마음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유연하게 대처한다.

결코 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유연성이 진정한 강함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룬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강함을 추구해야 할까?

거목과 같은 뻣뻣한 강함일까,

아니면 대나무와 갈대처럼 유연한 강함일까.


사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우리는 거목의 웅장함을 지향하되, 대나무와 갈대의 유연함을 배워야 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과 갈등 속에서,

때로는 단단하게 자신의 입장을 지키며 대처해야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협력하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우리 삶 속의 결점과 흠은 우리를 더 인간다운 존재로 만들고, 그것들을 극복함으로써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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