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안 좋으면 골드는 빛나지 않는다?
내 반지는 가짜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6. 2023
며칠간
장맛비가 내렸다.
날씨가 후텁지근했다.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조금은 선선했다.
하나
햇볕은 여전히 강렬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지인과 더위를 피해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담소를 나눴다.
이때, 보석상을 운영하는 지인 박 씨가 내 오른손 중지에 시선을 둔다.
"당신이 끼고 있는 금반지가 광택이 나는 것을 보니, 건강이 참 좋군요!"
박 씨가 말했다.
"아무리 골드라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금이 빛이 나지 않지!"
그는 의자에 앉아 눈을 반짝이며 혼잣말로 중얼였다.
나는 당혹했다.
내 반지는 골드가 아니었다.
얼마 전
인터넷상의 한 판매처에서 구매한 단 9,800원짜리 금색 링이었다.
비록 그것이 아름다운 노란빛을 띠고 있지만, 그것은 건강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패션 아이템일 뿐이었다.
ㅡ
무엇이든 가짜가 더 화려한 것을!!
박 씨의 눈빛은 진지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내 손가락에 고정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을 말하면
한평생 장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 분명한데?
그를 돕기로 했다.
“아, 그렇군요. 내가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긴 해요,”
그는 한술 더 떠서 말했다.
"그러면 그렇죠! 그렇게 광택이 나기는 쉽지 않은데, 대단히 건강한 겁니다."
나는 미묘한 기쁨과 죄책감 사이에서 그의 눈을 피해 손가락을 감춘 채 대화를 이어나갔다.
나는 생각했다.
아마도 그 반지의 빛은 나의 건강이 아니라, 그저 박 씨의 순수한 열정과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후로
나는 박 씨를 만날 때마다 그의 눈에 건강한 광택을 발산하는 다른 액세서리를 착용하기로 했다.
그의 지혜와 열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는 내 건강을 계속 챙기기로 했다.
만약
누군가가 또 내 반지의 광택을 말한다면
그때는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그러네요,
요즘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