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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8. 2024

박성진 시인의 시 '뭉크의 언어 절규'를 평하다

박성진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뭉크의 언어 절규


                          시인 박성진



"뭉크의 절규" 무 무 뭉크야  나 난 보았어 포포 폭발의 굉음을 순간  소 손을 막았어 바 바다에서도  하 하늘에서도 황동빛 파란빛 붉은색으로 오 온통 공포의 물들인 하 하늘과 바다여... 너 너의 절규. 나 나의 절규야 오 오늘도 무 뭉크의 저 절규의 소 소리가 가 각처에서 고 고흐의 벼 별이 비 빛나는 밤까지 오 온세계에 드 들려.....














  박성진 시인의 '뭉크의 언어 절규'를  청람 김왕식 평하다




이 시는 박성진 시인의 실험적인 작품이다. 각 행마다 의미하는 바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층적으로 섬세하게 분석하고 표현상의 특징 및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겠다.

이 시는 뭉크의 그림 '절규'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된 작품이다. 첫 행에서 "뭉크야"라는 호칭을 사용하여 시인이 직접적으로 뭉크에게 말을 걸며 시작한다. 이는 독자가 시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강력한 도입부이다. "난 보았어 포포 폭발의 굉음을 순간"이라는 표현에서 순간적인 충격과 공포를 강조하고 있다. '폭발'과 '굉음'은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 행에서 "소 손을 막았어 바 바다에서도 하 하늘에서도"라는 구절은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을 묘사하고 있다. 이 행은 공포와 경악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손을 막았다'는 표현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무력감을 나타낸다.

세 번째 행에서 "황동빛 파란빛 붉은색으로 온통 공포의 물들인 하늘과 바다여"는 색채를 통해 공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황동빛, 파란빛, 붉은색은 각각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 색들이 뒤섞인 하늘과 바다는 혼돈과 공포를 상징한다. 이는 뭉크의 '절규' 속 하늘과 바다를 연상케 한다.

네 번째 행에서는 "너 너의 절규. 나 나의 절규야"라는 구절로, 뭉크의 절규와 시인의 절규를 동일시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공포와 불안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 행에서는 "오늘도 무 뭉크의 저 절규의 소 소리가 각처에서 고 고흐의 벼 별이 비 빛나는 밤까지 온세계에 들 들려"라고 하여, 뭉크의 절규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울려 퍼진다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는 공포와 불안이 특정 시대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 경험임을 상기시킨다.

이 시는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절규의 공포와 불안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무 무', '나 나', '포포', '소 소'와 같은 반복적인 음절은 절규의 메아리를 연상시키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반복적인 표현은 시의 리듬을 형성하고, 독자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시는 뭉크와 고흐라는 예술가를 언급함으로써, 예술이 가진 힘과 그 예술이 전달하는 감정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예술이 단순한 미적 경험을 넘어, 인간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도구임을 상기시킨다.

요컨대, 박성진 시인의 '뭉크의 언어 절규'는 강렬한 이미지와 감정을 통해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공포와 불안, 예술의 보편성을 섬세하게 다루며, 독자로 인간의 깊은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시는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공감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훌륭한 예시가 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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