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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3. 202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워즈워드 '무지개' 평하다

문학평론가 김왕식과  워즈워드







                  무지개  


                           시인  워즈워드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라.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고
나 늙어서도 여전히 그러할 것이네.

만약 그러하지 아니하다면 신이시여
지금이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생애 하루하루
타고난 그대로 경건한 마음 이어지기를
빌고 바라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윌리엄 워즈워드의 시 "무지개"는 그의 자연에 대한 경외와 삶의 연속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 하늘의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라."

이 첫 구절은 자연의 경이로움이 시인의 감정을 어떻게 자극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지개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시인은 그것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여기서 "뛰노라"는 표현은 시인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감정과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그의 반응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나 어려서도 그러했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고  
나 늙어서도 여전히 그러할 것이네."

이 연은 시인의 감정이 나이에 상관없이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어른이 된 시기, 그리고 미래의 늙은 시기까지 무지개를 볼 때 느끼는 경이로움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의 순수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그러하지 아니하다면 신이시여  
 지금이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이 부분에서 시인은 자연에 대한 감정을 잃게 되는 것을 삶의 의미 상실과 동일시하고 있다. 만약 그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그 순간 시인은 자신의 삶이 더 이상 가치 없다고 여길 정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긴다. 이는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강조하며, 시인의 경건한 마음을 잘 드러낸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생애 하루하루  
 타고난 그대로 경건한 마음 이어지기를  
빌고 바라네."

이 연은 인간의 순수함과 경건한 마음이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표현은 어른이 아이에게서 배워야 할 순수함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시인은 자신의 삶이 하루하루 자연스럽고 경건하게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이는 삶의 모든 순간에 있어 자연의 신성함과 순수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한다.

워즈워드는 이 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의 감정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으며, 이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동은 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 감정을 잃게 되는 것을 죽음에 비유할 정도로 중시한다.

워즈워드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특히 반복적인 구조와 대조적인 표현을 통해 그의 감정의 깊이를 강조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와 같은 표현은 시적인 역설을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시는 매우 완성도가 높고, 워즈워드의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잘 전달하고 있다. 다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탐구하는 부분이 조금 더 추가되었다면, 독자들이 그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지개 외에도 자연의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더 풍부한 시적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무지개"는 워즈워드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삶의 철학을 담은 시이다. 그의 표현은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시의 각 행마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경건한 삶의 자세를 일깨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매우 긍정적이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작품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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