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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4.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이홍렬의 '섬집아이'를 평하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섬집아이


                               노래  이홍렬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섬집아이'를 평하다





이홍렬의 동요 '섬집아이'는 1950년 4월에 작곡된 이래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곡이다. 작사자 한인현이 1946년 이전에 쓴 이 시는,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상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이 동요는 한국의 서정적인 풍경과 모성애를 노래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첫 번째 절은 엄마가 섬 그늘에 굴을 따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라는 구절은, 섬 생활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린다. 여기서 엄마는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아이는 그런 엄마를 기다리며 집을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이 구절은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과 책임을 상징하며, 동시에 엄마와 아이 사이의 끈끈한 유대를 나타낸다.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라는 구절은, 바다가 마치 아이를 돌보는 엄마처럼 자장가를 불러주는 모습을 그린다. 바다는 큰 자연의 힘을 상징하면서도, 아이에게는 친근하고 따뜻한 존재로 다가온다. 이 장면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표현하며, 동시에 아이의 순수함과 평화를 상징한다.

두 번째 절은 엄마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라는 구절은, 엄마가 일하면서도 아이를 생각하며 마음이 설레는 모습을 표현한다. 갈매기 울음소리는 자연의 소리지만, 엄마에게는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감정적인 소리로 다가온다. 이는 엄마의 끝없는 사랑과 그리움을 나타낸다.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라는 구절은, 엄마가 일을 마치고 서둘러 아이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다 못 찬 굴바구니는 엄마의 헌신과 노력을 상징하며, 모랫길을 달려오는 모습은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준다.
이 구절은 엄마의 힘든 일상 속에서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나타낸다.

이 시는 단순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깊은 감동을 준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독자는 마치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바다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나, 엄마가 굴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장면은 매우 시각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바다와 갈매기 소리는 자연의 일부이지만, 엄마와 아이에게는 일상 속에서 따뜻하게 다가오는 존재들로 묘사된다.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조화롭게 그려낸다.

작가 한인현은 이 시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섬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엄마와 아이의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보여준다. 또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한다.

다만, 이 시에서 더 부각될 수 있었던 점은 아기의 시점이다. 엄마의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표현되었지만, 아기의 감정이나 생각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면, 독자에게 더 큰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기가 바다의 자장가를 들으며 느끼는 평화로운 감정이나, 엄마를 기다리며 떠올리는 장면 등을 추가했다면, 이 시는 더 풍부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홍렬의 동요 '섬집아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시는, 우리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자연의 따뜻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따뜻한 시선은, 이 노래를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앞으로도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 감동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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