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등등 했던 그도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정태수 회장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6. 2023
노트북
한 켠에
묵혀있었던
한 편의 글이 있다.
슬쩍 꺼내
먼지를 떨어낸다.
5년의 무게에 눌려 있었던지라
먼지
소복하다.
ㅡ
오랜만에 TV를 켰다.
'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2018년 겨울 모처에서 사망하다'라는
자막이 떴다.
그는
한때
문제가 있어
서슬이 시퍼런 청문회에 섰다.
아랑곳하지 않는다.
되려 질문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불호령이다.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무슨 권력이 그리 대단하기에 호통인가.
이는
국민 모두를 낮보고 있는 오만이다.
천년 이상 살 것 같은 기세였다.
그 호기는 어디 갔고,
한 줌 재의 작은 항아리만 보인다.
이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진대
모두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숭고하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라는 생각은 했어도
"어떻게 아름답고 숭고하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생각지 않았다.
이번
정태수 회장의 죽음은 인생의 허무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정태수 회장뿐이랴.
몇 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제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니 원 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그만 내려놓자.
인생엔 연습이 없다.
지금은 설령 행복한 삶이어도 종착점은 죽음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입으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라고 하지만
막상 죽음에 직면하면 예외 없이
더 살려고 발버둥이다.
살려달라 애원한다.
죽음은 누구도 면할 수 없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죽느냐도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후회 없는,
더 나아가 숭고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각자 생각할 때이다.
ㅡ
* 정태수 회장 ㅡ 2018년 12월 1일 사망
* 이건희 회장ㅡ 2020년 10월 25일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