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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0. 2024

배선희 시인의 '꽃순이'를 문학평론가 김왕식 평하다

배선희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꽃순이  


                                        시인 페이지 배선희



꽃순이라 부르는 나는  
봄이 내놓은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를 잊어버린다.  
꽃이 나를 보는지, 내가 꽃을 보는지를,  

꽃과 하나가 되어  
서로 무아지경無我之境에 흠뻑 빠져 있노라면  세상이 다 꽃밭이 되는 삼매에 든다 애써 삼매경三昧境에 빠지려 하지 않아도  봄은 나를 감싸고 세상 시름 다 털어내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 나서게 한다  

꽃을 찾아 나서는 꽃순이는  
어느새 나비인가, 꿀벌인가?  
꽃마다 꽃가루를 팍팍 뿌려주고  
꽃 속을 누비고 나온 벌ㆍ나비가 된다.
 
꽃을 즐기는 나는  
꽃동산을 내밀어 나를 여왕으로 영접하는  
자연이 그렇게도 마냥 좋아라.  

꽃순이는 꽃삼매三昧에서 빠져나오더라도
요렇게 예쁜 꽃순이들을
내 집으로 데려와 밤새 들여다보느라
동공瞳孔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네요
이래서 저래서 나는 꽃순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페이지 배선희 시인의 시 '꽃순이'를 평하다




시인 페이지 배선희는 깊다.

노장老莊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면서

소녀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꽃순이'라는 시는 시인 배선희의 감성적이고 심미적審美的인 시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시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각 행이 의미하는 바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층적으로 섬세하게 살펴보고, 표현상의 특징과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다.



"꽃순이라 부르는 나는  

봄이 내놓은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를 잊어버린다.  

꽃이 나를 보는지, 내가 꽃을 보는지를, "


첫 연에서 시인은 자신을 "꽃순이"라고 부르며 시작한다. 여기서 "꽃순이"는 꽃을 사랑하고 꽃과 하나 되는 자아를 의미한다. 봄이라는 계절이 내놓은 작품들, 즉 꽃들을 보고 있으면 시인은 어느새 자신을 잊어버린다. 여기서 "꽃이 나를 보는지, 내가 꽃을 보는지를"이라는 표현은 시인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상징한다.

이 부분의 장주지몽莊周之夢을 연상케 한다. 시인은 자신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경지에 이른다.


"꽃과 하나가 되어  

서로 무아지경無我之境에 흠뻑 빠져 있노라면  

세상이 다 꽃밭이 되는 삼매三昧에 든다  

애써 삼매경에 빠지려 하지 않아도  

봄은 나를 감싸고 세상 시름 다 털어내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 나서게 한다"


둘째 연에서는 시인이 꽃과 하나가 되어 무아지경에 빠진다. 여기서 "무아지경無我之境"과 "삼매三昧"는 불교 용어로, 자아를 잊고 몰입하는 경지를 의미한다. 시인은 삼매경三昧境에 빠지려 애쓰지 않아도 봄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감싸고 세상의 시름을 털어내며,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신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나타낸다.


"꽃을 찾아 나서는 꽃순이는  

어느새 나비인가, 꿀벌인가?  

꽃마다 꽃가루를 팍팍 뿌려주고  

꽃 속을 누비고 나온 벌ㆍ나비가 된다."


셋째 연에서는 꽃을 찾아 나서는 자신을 나비나 꿀벌에 비유한다. 이는 꽃을 즐기고 꽃 속을 누비며 꽃가루를 뿌려주는 나비나 꿀벌처럼 자연 속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여기서 시인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안에서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자아를 표현한다.


"꽃을 즐기는 나는  

꽃동산을 내밀어 나를 여왕으로 영접하는  

자연이 그렇게도 마냥 좋아라."


넷째 연에서는 꽃을 즐기는 시인이 자연 속에서 여왕으로 영접받는 모습을 그린다. 이는 자연이 시인을 환영하고 그녀에게 최고의 자리를 내어주는 장면을 상상한 것이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존재로 느끼며 큰 기쁨을 누린다.


"꽃순이는 꽃삼매에서 빠져나오더라도  

요렇게 예쁜 꽃순이들을  

내 집으로 데려와 밤새 들여다보느라  

동공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네요  

이래서 저래서 나는 꽃순이다"


다섯째 연에서는 꽃삼매에서 빠져나온 후에도 여전히 꽃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다. 시인은 예쁜 꽃들을 집으로 데려와 밤새 들여다보느라 동공瞳孔이 새빨갛게 물들었다고 한다. 이는 꽃에 대한 깊은 사랑과 집착을 의미한다. 마지막 행에서 "이래서 저래서 나는 꽃순이다"라고 말하며 시인은 자신이 꽃을 사랑하는 이유를 강조한다.


이 시는 시각적 이미지와 감각적 표현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꽃을 사랑하고 꽃과 하나 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는 모습을 그린다.

불교적 용어인 "무아지경"과 "삼매"를 사용하여 시인의 몰입과 깨달음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시인은 나비와 꿀벌에 비유하여 자신의 활동성을 강조하고, 자연 속에서 여왕으로 영접받는 상상을 통해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자연 속에서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시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신을 잊고 몰입하는 경험을 통해 세상의 시름을 털어내고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다. 또한, 자연 속에서 여왕으로 영접받는 상상을 통해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경외심을 표현한다.


이 시는 전반적으로 감성적이고 심미적인 표현이 돋보이지만, 일부 독자들에게는 불교적 용어의 사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대중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불교적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시의 흐름이 다소 일관되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에 변화를 주어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배선희 시인의 '꽃순이'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몰입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감각적이고 시각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생생한 이미지와 감동을 전달한다. 자연 속에서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는 시인의 모습은 독자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또한, 불교적 용어를 사용하여 시인의 몰입과 깨달음을 표현한 점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배선희 시인은 자연과의 조화를 주제로 한 시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계속해서 창작해 나가길 바란다.

또한, 다양한 표현 기법과 시적 장치를 활용하여 시의 깊이와 풍부함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몰입하는 경험을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게 탐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





'페이지'는

배선희 시인의  필명이다.  


시인 배선희는  

전 세계 200여 나라를 여행한  작가이자  

파워블로거이다.  


시인 폐이지는  따뜻하다.  

한평생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상의  천사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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