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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3. 2024

브런치스토리 작가 권태주 시인의 기다림을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 숲을

산책하며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발길을 멈출 때가 있다.


오늘 아침

산책 길에서는

권태주 시인의 '기다림'을

만났다.







                          기다림  


                                                시인  권태주  



사랑아  
넌 지금 어디쯤에서 멈춰 서 있느냐  썰물은 내 사랑을 바다 끝까지 끌어 가버려  
그리움조차도 이젠 희미해진 기억뿐이구나  

기다림의 끝자락 어디선가  
떠나버린 사랑은 소리 없이 갯골을 타고 흘러와  
이젠 발밑에서 출렁이는구나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내 사랑은 어느새 너를 떠나  
서해 한가운데를 표류하고 있는
슬픈 사랑이 되었구나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권태주 시인의 시 '기다림'을 평하다





권태주 시인의 시 「기다림」은 사랑의 상실과 그리움을 바다와 썰물이라는 자연현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사랑의 종말과 기다림의 허망함을 주제로 하여,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사랑아  
넌 지금 어디쯤에서 멈춰 서 있느냐  썰물은 내 사랑을 바다 끝까지 끌어 가버려  
그리움조차도 이젠 희미해진 기억뿐이구나"

첫 번째 연에서는 사랑에 대한 의문과 상실감을 드러낸다. "사랑아 넌 지금 어디쯤에서 멈춰 서 있느냐"라는 물음은 사랑의 행방을 묻는 동시에 그 상실의 아픔을 나타낸다. "썰물은 내 사랑을 바다 끝까지 끌어 가버려"라는 구절은 사랑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썰물이라는 자연현상은 사랑의 흐름과 변화를 상징하며, 그리움이 희미해진 기억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기다림의 끝자락 어디선가  
떠나버린 사랑은 소리 없이 갯골을 타고 흘러와  
이젠 발밑에서 출렁이는구나"

두 번째 연에서는 기다림의 끝자락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의 기억을 묘사한다. "기다림의 끝자락 어디선가"라는 구절은 긴 시간의 기다림을 상징하며, "떠나버린 사랑은 소리 없이 갯골을 타고 흘러와"는 잊힌 사랑이 다시금 조용히 다가옴을 표현한다. 갯골을 타고 흐르는 사랑은 바다의 작은 물길처럼 희미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감정을 나타내며, "이젠 발밑에서 출렁이는구나"는 그 사랑이 다시금 현실 속에서 느껴짐을 암시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내 사랑은 어느새 너를 떠나  
서해 한가운데를 표류하고 있는  
슬픈 사랑이 되었구나"

세 번째 연에서는 결국 늦어버린 사랑의 종말을 서술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 결론적으로 사랑을 다시 되찾을 수 없음을 강조하며, "내 사랑은 어느새 너를 떠나"라는 구절은 사랑이 이미 멀리 떠나버렸음을 의미한다. "서해 한가운데를 표류하고 있는 슬픈 사랑"이라는 표현은 사랑이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며, 그 슬픔과 허망함을 극대화한다.


권태주 시인의 '기다림'은 섬세한 표현과 강렬한 이미지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자연현상을 통한 은유적 표현은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서정적인 언어는 시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만든다. 다만, 다소 과도한 비유와 이미지 사용이 독자에게 복잡함을 줄 수 있으므로, 표현의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을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권태주 시인의 '기다림'은 사랑의 상실을 바다의 이미지로 은유하여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사랑의 종말과 그리움을 썰물, 갯골, 서해 등의 자연현상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시인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특히, 사랑이 떠나버린 후의 기다림과 그리움을 바다의 변화무쌍한 흐름으로 비유한 점은 참신하고 독창적이다. 이러한 표현은 독자가 시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하며, 사랑의 본질과 그로 인한 아픔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권태주 시인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하여 등단(1993).

시집으로
<시인과 어머니>,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 혼자 가는 먼 길>

한반도문협 회장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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