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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모상철 시인의 시 '능소화凌霄花'를 청람 평하다

문학 평론가 청람 김왕식

 








                     능소화 凌霄花


                            시인 죽천 모상철



담장 넘어 높이 더 높이
고목나무 벗하여 그리움의 애잔한
연정 달빛 놀이에 굳게 다문다
전신을 발갛게 물들이면
오매불망寤寐不忘 임의 소식 기다립니다










문학 평론가 청람 김왕식,
모상철 시인의 시 '능소화'를
평하다




모상철 시인은

시를

참 잘 쓴다.


그의 시는

간결하다.

맛깔스럽다.


 시인의 작품인 '능소화'는 그리움과 애절함, 그리고 기다림을 주제로 한 시이다. 이 시는 능소화라는 꽃을 통해 애잔한 그리움과 기다림을 표현하고 있으며, 시적 화자의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시인의 정서에 공감하고, 감정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 담장 넘어 높이 더 높이"
첫 행에서는 능소화가 담장을 넘어 높이 더 높이 자라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식물의 성장 과정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의 욕망과 꿈, 그리고 그리움의 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담장은 현실의 한계를 의미하며, 능소화가 이를 넘어서는 것은 그리움이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더 높이"라는 표현은 끝없는 열망과 갈망을 의미하며, 이는 시적 화자가 느끼는 그리움의 강도를 드러낸다.

" 고목나무 벗하여 그리움의 애잔한"
여기서 고목나무는 오랜 시간과 기억을 간직한 존재로서, 능소화가 그것과 벗하다는 것은 그리움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음을 의미한다. '애잔한'이라는 표현은 그리움의 감정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닌 깊은 슬픔과 아픔을 동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능소화가 고목나무와 벗하는 장면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 연정 달빛 놀이에 굳게 다문다"
이 행에서는 그리움의 감정을 달빛과 연관 지어 표현하고 있다. 달빛은 밤의 정서와 꿈, 그리고 은은한 감정을 상징하며, '연정 달빛 놀이에'라는 표현은 그리움이 밤의 정서와 어우러져 더욱 깊어지는 것을 나타낸다.
'굳게 다문다'는 그리움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도록 자신을 억누르는 모습을 상징하며, 이는 화자의 내면 갈등과 감정의 깊이를 나타낸다.

" 전신을 발갛게 물들이면"
능소화가 전신을 발갛게 물들이는 모습은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이 시적 화자의 전 존재를 물들인다는 것을 상징한다.
붉은색은 열정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의 강렬한 감정을 나타내며, 이는 시적 화자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와 강도를 강조한다. 또한, '전신'이라는 표현은 그리움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화자의 전체적인 존재와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지막 행에서는 그리움을 느끼는 대상이 명확히 드러난다. '오매불망'이라는 표현은 끊임없는 기다림과 간절함을 나타내며, 이는 화자가 얼마나 깊은 그리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임의 소식 기다립니다'는 그리움의 대상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 대상의 소식을 기다리는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낸다.
이는 시 전체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며, 독자가 화자의 감정에 공감하게 한다.

시인은 담장과 고목나무, 달빛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하여 그리움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적 화자의 내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독자가 시인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각 행마다 감정을 점진적으로 고조시키며, 마지막 행에서 절정에 이르도록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모상철 시인의 '능소화'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감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적 화자의 내면 감정을 자연 요소와 결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가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각 행마다 감정을 점진적으로 고조시키며, 마지막 행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성은 독자의 감정 이입을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감정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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