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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8. 2024

청민 박철언 시인의 시 '수국水菊'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수국   水菊



                               시인 박철언




초여름 산기슭에  

동네 산책길에 물가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둥근 웃음  


수국 水菊 너는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시골 처녀의 수줍고도  

깨끗한 웃음이다  

백목련처럼 고결하진  

않지만

도회 총각의 듬직한  

진실 같다  


흰 빛깔로 태어나  

청색으로 변하더니  

이내 붉은색으로  

돌아눕는 너  

흙의 성분에 따라  

표정 바뀌는  

변덕쟁이인가  

처녀의 진심 어린  

꿈인가  


무수히 작은 꽃들이  

모여  

둥근 웃음 피워내는  

수국  

모난 세상 사는 법을  

르쳐 준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의 시

"수국 水菊"은 초여름의 산책길에서 만날 수 있는 수국을 소재로 하여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결하고 있다.

수국의 변화무쌍한 색깔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시골 처녀와 도회 총각의 이미지를 통해 순수함과 진실함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엮어내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초여름 산기슭에 동네 산책길에 물가에 은은하게 풍겨오는 둥근 웃음"

이 첫 행은 시의 배경을 설정하면서도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수국의 존재감을 은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이라는 표현은 수국의 향기와 존재감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며, ‘둥근 웃음’은 수국의 모양을 친근하게 표현하여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수국 너는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시골 처녀의 수줍고도 깨끗한 웃음이다"

이 행에서는 수국과 장미를 대비시킴으로써 수국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미가 화려함을 상징하는 반면, 수국은 수줍고 깨끗한 웃음으로 묘사되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시골 처녀’라는 표현은 수국의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백목련처럼 고결하진 않지만 도회 총각의 듬직한 진실 같다"

여기서는 백목련과 수국을 비교하면서 수국의 진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백목련이 고결함을 상징하는 반면, 수국은 도회 총각의 듬직한 진실함으로 묘사된다. 이는 수국이 가진 진솔한 매력을 부각하며, 도시와 시골의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사용하여 시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든다.


"흰 빛깔로 태어나 청색으로 변하더니 이내 붉은색으로 돌아눕는 너"

이 부분에서는 수국의 색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흰색에서 청색, 다시 붉은 색으로 변하는 수국의 모습은 자연의 변화를 상징하면서도 인생의 여러 단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색깔 변화는 감정의 변화, 혹은 인간의 성장과 변화를 상징할 수 있다.


"흙의 성분에 따라 표정 바뀌는 변덕쟁이인가 처녀의 진심 어린 꿈인가"

여기서는 수국의 색깔 변화가 흙의 성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변덕스러운 성격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시에 이는 순수한 꿈과 연결 지어, 변화무쌍한 인간의 감정과 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무수히 작은 꽃들이 모여 둥근 웃음 피워내는 수국 모난 세상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마지막 행에서는 수국의 형태를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둥근 꽃을 이루는 모습은 협력과 조화를 상징하며, 모난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수국이 가르쳐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민 박철언 시인의 "수국 水菊"은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수국의 존재감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의 각 행은 수국의 특성을 인간의 감정과 연결지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시골 처녀의 순수함과 도회 총각의 진실함을 대비시키는 표현은 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수국의 변화무쌍한 색깔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단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시의 표현은 은유와 비교를 통해 대상의 특성을 부각하며, 독자로 자연과 인간의 감정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만든다.

특히,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둥근 꽃을 이루는 모습은 협력과 조화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모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엮어내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시인 청민의 "수국 水菊"은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절묘하게 연결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감동과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훌륭한 시라 할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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