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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9. 2024

이해인 수녀의 '조그만 행복'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조그만 행복

                                  이해인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질

솔숲에 가면
솔방울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내게
평생의 노리개였지

예쁜 마음으로 주워서
예쁜 마음으로 건네면

벌 것 아닌 조그만 게
행복을 준다며

아이처럼 소리 내어
웃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나도 내내
행복하였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큰 행복을 꿈꾸곤 한다. 멋진 집, 좋은 직장, 풍요로운 삶.

문득 돌아보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것들일 때가 많다.
이해인의 시, "조그만 행복"은 바로 그런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 가면 우리는 종종 조개껍질을 주워 모으곤 했다. 작은 손에 가득 채워진 조개껍질은 마치 보물처럼 느껴졌다. 솔숲에서 발견한 솔방울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들은 그저 자연의 일부에 불과했지만, 우리의 순수한 동심 속에서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다.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내게 평생의 노리개였지"라는 구절은 시인의 마음을 잘 드러내준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바람, 그 순수함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런 동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예쁜 마음으로 주워서 예쁜 마음으로 건네면 벌 것 아닌 조그만 게 행복을 준다며"라는 시구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이다.

조그만 것에도 행복해하며 아이처럼 소리 내어 웃는 사람들. 그들의 순수한 웃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전염시킨다. 그들 덕분에 시인도 내내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이는 우리도 작은 것에 감사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이해인의 시 "조그만 행복"은 우리에게 작은 것의 소중함과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준다. 바쁘고 치열한 현대 사회 속에서 때로는 걸음을 멈추고, 조그만 행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조개껍질이나 솔방울 같은 사소한 것들 속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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