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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9. 2024

백영호 시인의 '일기예보'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평하다






                          일기예보


                                         시인  백영호




약간의 비가 온다는 예보
헌데, 국지적으로
물폭탄이 떨어져 난리가 났다

눈만 뜨면 날씨부터 챙기고
성은 날, 이름은 씨
더불어 웃고 우는 우리네 삶
따지고 보면
날씨예보는 10년 전에도 틀렸고
그 전도 별반 다를 것 없을 터
하물며, 최첨단 슈퍼 컴도 틀리는디
요즘 들어서 부쩍, 난리다

인간의 얇실한 머리로는
하늘기운 어찌 다 알겠냐 만
예보란 틀리 듯 맞는 듯
한계를 인정하고
기상청 삿대질 할 것 없다

나는 하루 앞도 한 시간
아니,
오분 앞도 모른단, 사실이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 시는 현대 사회에서의 기상 예보의 신뢰성과 인간의 한계를 반추하며, 예측 불가능한 삶의 현실을 유머와 함께 풍자한 백영호 시인의 작품이다.
시인은 날씨 예보를 통해 인생의 불확실성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약간의 비가 온다는 예보 헌데, 국지적으로 물폭탄이 떨어져 난리가 났다"
 첫 구절에서 날씨 예보와 실제 상황의 차이를 강조한다. '약간의 비'라는 예보와 '물폭탄'이라는 실제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현실을 잘 드러낸다. 이는 기상 예보의 한계와 더불어, 인생의 불확실성을 암시한다.

"눈만 뜨면 날씨부터 챙기고 성은 날, 이름은 씨 더불어 웃고 우는 우리네 삶"
 여기서 시인은 날씨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성은 날, 이름은 씨'라는 표현은 '날씨'를 의인화하여, 날씨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를 유머러스하게 나타낸다.

"따지고 보면 날씨예보는 10년 전에도 틀렸고 그 전도 별반 다를 것 없을 터 하물며, 최첨단 슈퍼 컴도 틀리는디 요즘 들어서 부쩍, 난리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기상 예보의 한계를 지적한다. 과거에도 예보는 틀렸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예측의 정확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얇실한 머리로는 하늘기운 어찌 다 알겠냐 만 예보란 틀리 듯 맞는 듯 한계를 인정하고 기상청 삿대질 할 것 없다"
 인간의 지적 한계를 인정하며, 기상 예보의 오류를 비난하는 대신 이해와 수용의 자세를 권장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겸허한 태도를 반영한다.

 "나는 하루 앞도 한 시간 앞 아니, 오분 앞도 모른단, 사실이라."
 마지막 구절은 인간의 미래 예측 능력의 한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날씨를 '성은 날, 이름은 씨'로 의인화하여 독특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날씨와 인간의 삶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보의 부정확성을 풍자하며, 인간의 한계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슈퍼 컴도 틀리는디'와 같은 표현은 가벼운 어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예보는 틀렸고'와 같은 반복 표현과 '틀리 듯 맞는 듯'과 같은 대비를 통해, 기상 예보의 모순성과 인간의 한계를 강조했다.

이 시의 유머러스한 접근과 날씨 예보를 통한 삶의 불확실성의 조명은 탁월하지만, 기상청의 역할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이 추가되면 더욱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백영호 시인의 "일기예보"는 기상 예보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삶의 불확실성을 재치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예보와 실제 날씨의 차이를 통해 기상 예보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며, 이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예측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시는 날씨와 우리의 삶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날씨 예보의 실패를 비난하기보다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자고 제안한다.

특히, '성은 날, 이름은 씨'와 같은 의인화 표현은 독자의 흥미를 끌고, 날씨와 우리의 일상 사이의 관계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예보의 정확성에 대한 성찰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부분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드러나는 '하루 앞도 한 시간 앞도 오분 앞도 모른다'는 고백은 인간의 예측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이는 독자에게 순간의 소중함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일깨워준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기상 예보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통해 인간의 한계와 삶의 불확실성을 재치 있게 그려낸 뛰어난 작품이다.

백영호 시인의 통찰력과 유머 감각은 독자로 날씨 예보의 불완전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며, 삶의 불확실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기상 예보와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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