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시인의 '이별의 슬픔'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과 브런치스토리 oj시인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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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슬픔
시인 oj
처음 겪는 일이어서였을까요
그렇게 많은 눈물이 눈에서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부모를 떠나보내는 일이
힘들고 고통이란 걸
처음 느낀 감정이니까요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실로 옮기셨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흐느낌으로 시작된 울음이
속에서부터 꺼억꺼억
참을 수 없는 통곡으로
나중엔 쉴 새 없는 눈물로
짓무를 정도로 흐르더군요
부모와 자식의 연으로
살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정답고 따뜻한 모습
애정과 포용으로 대하신
좋았던 기억만 나더군요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태산을 잃은 듯한 허전함
벌써 십 년이 다가오네요
이번 주 산소에 가는 날
자식들을 기다리셨을
아버지 마음이 느껴져
벌써부터 죄스런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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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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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oj 시인은 부모와의 이별의 슬픔을 솔직하고 감정적으로 표현한 시를 통해, 인생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인 가족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시는 oj 시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백적인 어조로 독자에게 다가오며, 그 슬픔의 깊이와 상실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처음 겪는 일이어서였을까요"
이 문장은 이별의 슬픔이 얼마나 갑작스럽고 당혹스러운지를 표현한다. "처음 겪는 일"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인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극도의 슬픔과 혼란을 암시한다.
"그렇게 많은 눈물이 눈에서 나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눈물이 많다는 것은 그 슬픔이 깊고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상도 못 했다"는 표현을 통해,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의 폭발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감정적으로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모를 떠나보내는 일이 힘들고 고통이란 걸 처음 느낀 감정이니까요"
부모를 떠나보내는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표현한다. "처음 느낀 감정"이라는 표현을 통해, 새로운 감정의 충격과 그로 인한 혼란을 강조하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실로 옮기셨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흐느낌으로 시작된 울음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실로 옮겨지는 순간이 시인에게는 감정의 전환점이었다. "흐느낌으로 시작된 울음"이라는 표현은 슬픔이 점차 깊어지는 과정을 나타낸다. 이 장면은 독자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속에서부터 꺼억꺼억 참을 수 없는 통곡으로 나중엔 쉴 새 없는 눈물로 짓무를 정도로 흐르더군요"
슬픔이 점점 커져 통곡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꺼억꺼억"이라는 의성어를 통해 그 통곡의 생생함을 전달하며,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는 모습은 그 슬픔의 강도를 실감 나게 표현한다.
"부모와 자식의 연으로 살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더 큰 슬픔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했다. "연"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부모와 자식 간의 깊은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고 따뜻한 모습 애정과 포용으로 대하신 좋았던 기억만 나더군요"
부모와 함께했던 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며 슬픔을 더하는 순간을 그렸다. "정답고 따뜻한 모습"과 "애정과 포용"이라는 표현을 통해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회상한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태산을 잃은 듯한 허전함 벌써 십 년이 다가오네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느끼는 깊은 허전함을 "태산을 잃은 듯한"이라는 비유로 표현했다. 이는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벌써 십 년이 다가오네요"라는 문장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 슬픔이 깊이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주 산소에 가는 날 자식들을 기다리셨을 아버지 마음이 느껴져 벌써부터 죄스런 마음이네요"
이번 주에 아버지의 묘소를 방문할 때의 심경을 표현했다. "자식들을 기다리셨을 아버지 마음"이라는 표현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을 동시에 나타낸다.
이 시는 부모와의 이별이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며, 그 슬픔의 깊이와 상실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다양한 표현 기법을 통해 감정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감동적이고, 진솔한 시로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