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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서시'

윤동주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서시序詩


시인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서시(序詩)는 시인 윤동주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순수하고 고결한 정신 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다짐과 결의를 담고 있으며, 자연과 우주의 질서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시인은 인간의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이 구절은 시인의 평생에 걸친 삶의 목표와 자세를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죽는 날까지'라는 표현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생애를 관통하는 의지를 드러내며, '하늘을 우러러'라는 말로 자신의 삶이 하늘처럼 고결하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하늘은 청결함과 고귀함의 상징이다. 이 구절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데 있어 변치 않는 결심을 보여준다.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삶이 한 점 부끄럼도 없이 청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점'이라는 표현은 아주 작은 부끄럼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이 부분은 시인의 도덕적 완전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준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잎새에 이는 바람'은 자연의 섬세하고 미묘한 변화를 의미한다. 시인은 이러한 자연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감정과 양심에 귀 기울인다. 이는 시인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준다. 여기서 바람은 변화와 불안을 상징할 수 있으며, 시인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지키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나는 괴로워했다."
이 구절은 시인이 살아가면서 느꼈던 내적 갈등과 고뇌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번민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는 그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면모를 보여준다. 이 부분은 독자들이 시인과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시인의 순수한 동경과 이상을 나타낸다. 별은 시인의 이상과 꿈을 상징하며, 이러한 별을 노래하는 마음은 시인이 자신의 이상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시인의 낭만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그의 작품 세계의 본질을 잘 나타낸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이 구절에서는 시인의 포용력과 사랑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생명의 유한성과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하며, 시인은 이러한 존재들을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는 시인의 깊은 인간애와 연민을 나타내며, 그의 윤리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약간의 추상성이 있어서 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표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운명과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결의를 보인다. '나한테 주어진 길'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여정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시인의 인생관과 의지를 잘 보여주며, 그의 결단력을 엿볼 수 있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마지막 구절은 시인이 느끼는 우주와 자연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밤'은 현재의 순간을 강조하며,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표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적 감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는 시인의 낭만적 감수성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잘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윤동주의 서시는 그가 살아가면서 추구했던 고결한 삶의 자세와 내면의 고뇌,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시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순수한 이상을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며, 그의 시적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시인은 자신의 이상과 도덕적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이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윤동주 시인의 고결한 정신 세계와 그의 문학적 가치를 잘 나타낸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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