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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전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바람 전쟁



김왕식




남북 분단의 현실은 참으로 비극적이다. 그 비극의 가장 큰 상징 중 하나가 바로 휴전선이다. 이 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은 수십 년째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왔다. 이 경계선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때때로 코미디와 비극의 경계를 넘나 든다. 최근에 벌어진 '바람 전쟁' 사건은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이다.

북한에서 남쪽으로 보내는 오물 풍선. 그 풍선들은 김정은 초상화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전단지 대신 오물로 채워져 있었다. 그 풍선을 보내는 의도는 명백하다. 남쪽을 모욕하고,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풍선들은 남쪽으로 날아가지 않았다. 바람의 영향으로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 북한 땅에 오물을 투하하게 되었다. 이 상황은 그야말로 웃지 못할 희극이다.

바람은 인간의 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유롭게 불어온다. 바람을 통해 남쪽으로 보내려던 오물이 다시 북쪽으로 되돌아간 이 사건은, 인간의 어리석음과 자연의 힘을 동시에 보여준다. 마치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제갈공명이 바람의 방향을 이용해 승리를 거둔 것처럼, 이번 바람 전쟁도 바람의 방향 하나로 전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물이 투하된 북한 주민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들은 어쩌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더 큰 적개심과 분노를 품고 새로운 계획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들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무언가를 억지로 하려 할 때, 자연의 힘은 언제든지 우리의 계획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보면서 남북 분단의 현실이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를 적대시하며, 심지어는 오물까지 보내는 상황.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모습인가? 바람은 경계선을 모르고 불어오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그 경계선에 얽매여 서로를 미워하고 있을까?

남과 북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이제는 이러한 유치한 싸움을 멈춰야 한다. 서로를 향해 오물을 보내는 대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람 전쟁은 그저 한 편의 희극으로 끝날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연의 힘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하며, 서로를 향한 적대감을 버리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바람을 이용해 오물을 보내는 대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때다. 바람은 우리에게 그 어떤 경계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는 그 교훈을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바람 전쟁이 일으킨 웃지 못할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제는 그 교훈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를 이루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이 멀고 험난할지라도, 우리는 반드시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이 비극적인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고,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바람 전쟁의 희극적인 사건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힘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겸손함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을 잊지 말고, 평화와 화해의 길을 찾아 나아가자. 바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며, 그 바람을 타고 우리는 언젠가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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