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늘부터라고요?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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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김왕식
우리는 흔히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로 오늘을 즐기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듣곤 한다. 이 라틴어 문구는 "현재를 붙잡아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주어진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격려로 종종 사용된다. 그러나, 과거를 완전히 잊고 현재에만 몰두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어제를 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잃게 되는 것일까?
과거를 잊고 오늘만을 중시하라는 메시지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특히 과거의 상처나 후회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어제를 완전히 잊고 살아가는 것은 마치 뿌리를 뽑아버린 나무와 같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성장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누나가 있다.
그 누나는 학창 시절 한 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어 우울증에 시달렸다. 누나는 그 상처를 잊지 못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두려워했다.
급기야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누나가 과거의 경험을 극복하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을 때, 누나는 새로운 관계에서 큰 기쁨을 찾을 수 있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섬으로써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현명한 삶의 태도이다.
예를 들어, 오늘의 만족을 위해 과도한 소비를 한다면, 우리는 미래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반면, 현재를 즐기면서도 적절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생은 오늘부터"라는 말도 중요하다.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라는 의미이지만, 이는 과거의 교훈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어제를 반추하고,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오늘의 선택을 현명하게 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카르페 디엠의 의미일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는 각각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과거는 우리의 뿌리이며, 현재는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이고, 미래는 우리의 꿈과 희망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이다.
어제를 잊지 말되, 그에 매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교훈이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지혜이다. 과거를 통해 배우고, 현재를 충실히 살며,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태도를 갖춘다면,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