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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배추의 변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생배추의 변화 혁신




시인 백영호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명품 김치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 한 번
속살을 칼로 두쪽 쪼개져 두 번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 세 번
고춧가루에 젓갈에 부대끼며 네 번
장독에 발효의 세월 거쳐 다섯 번이라

인생도 그렇더라
억센 고집이 죽고
나태와 게으름 추락사하고
고질병 성질 부림 하직해야
인생 역전의 명품 삶 부활이니

그대여,
몇 번째 헹굼질하고 있는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 "생배추의 변화 혁신"은 백영호 시인의 작품으로, 배추가 김치로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시인은 배추가 여러 번의 변화를 겪어야 명품 김치가 되듯이, 인간도 여러 가지 시련과 변화를 통해 인생의 명품이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명품 김치로 다시 태어난다"
첫 행에서는 일상적인 소재인 "우리 엄니 텃밭"의 배추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숙함을 주며 시작한다. 배추가 다섯 번을 죽어야 한다는 표현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이는 배추가 단순한 채소에서 명품 김치로 변신하는 과정을 암시한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재생과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행은 변화와 재생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도입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 한 번"
이 행에서는 배추가 땅속에서 뽑히는 과정을 통해 첫 번째 변화를 상징한다. 땅속의 안전함에서 지상의 불확실한 환경으로 옮겨지는 것은 인간이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뽑혀"라는 표현은 배추의 물리적 이동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속살을 칼로 두 쪽 쪼개져 두 번"
여기서는 배추의 속살이 칼로 쪼개지는 과정을 두 번째 변화로 묘사한다. 이는 배추가 더 이상 완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을 의미하며,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상징한다. "속살을 칼로"라는 표현은 변화의 고통스러움을 강조한다.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 세 번"
세 번째 변화는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는 과정으로, 이는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견뎌내는 과정을 상징한다. "소금에 그 속살 절여지며"라는 표현은 배추가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결국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준비되는 모습을 묘사한다.

"고춧가루에 젓갈에 부대끼며 네 번"
네 번째 변화에서는 배추가 고춧가루와 젓갈에 버무려지는 과정이 언급된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과 충돌을 통해 개인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부대끼며"라는 표현은 이 과정이 쉽지 않음을 암시한다.

"장독에 발효의 세월 거쳐 다섯 번이라"
마지막 변화는 배추가 장독에서 발효되는 과정이다. 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가치 있는 결과를 얻게 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발효의 세월"이라는 표현은 인내와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생도 그렇더라 억센 고집이 죽고 나태와 게으름 추락사하고 고질병 성질부림 하직해야 인생 역전의 명품 삶 부활이니"
이 부분에서는 시인이 배추의 변화를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킨다. 억센 고집, 나태와 게으름, 고질병 성질부림 등을 버려야만 인생의 역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그대여, 몇 번째 헹굼질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시인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를 마무리한다. 이는 독자들로 자신이 현재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는지 성찰하게 만든다. "헹굼질"이라는 표현은 배추가 마지막으로 헹궈지는 과정을 연상시키며, 현재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게 한다.

이 시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친숙함을 주면서도, 그 속에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각 행마다 배추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이를 인간의 삶에 비유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변화의 단계들을 강조하고, 변화가 일관된 과정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유와 은유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는 배추가 김치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비유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친숙함을 주면서도, 그 속에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반복적인 구조와 비유를 통해 변화의 단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변화의 과정이 쉽지 않음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점도 이 시의 큰 장점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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