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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삶을 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








청람




인생을 살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명문장이 있다. 바로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그리고 '아모르파티'다. 이 세 가지 문장은 우리의 삶을 보다 가치 있고 겸손하게 만드는 철학적 가르침을 담고 있다.

먼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이는 우리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존재임을 상기시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고대 로마의 개선장군이 전차를 타고 행진할 때, 그의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 이는 장군에게도 결국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 겸손을 잃지 않게 했다. 화려한 영광의 순간에도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두 번째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오늘 하루를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라는 뜻으로,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이 점을 강조하며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을 믿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아모르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이는 니체가 사용한 표현으로, 우리가 맞이하는 모든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삶에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가 모두 포함되며, 이러한 모든 경험이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주어진 모든 상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겸손하기 어려운 존재다. 성서에서도 사람의 교만함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마치 잡초처럼 매일 같이 밟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자라나는 것이 바로 사람의 교만이다. 평생을 고개 숙이고 살던 사람이 돈을 벌거나 작은 권력을 쥐게 되면 쉽게 교만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교만이 바로 모든 악의 뿌리이자, 패망의 앞잡이로 작용한다. 인류의 역사는 이 교만으로 인해 수많은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사람의 겸손과 교만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남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말만 앞세우며, 박수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겸손과 교만을 구분하는 더 확실한 방법은 죽음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 인생의 유한함을 깨닫는 사람은 천 년을 살 것처럼 교만하게 굴지 않는다.

라틴어에는 철학적 의미를 담은 문장이 많다. 그중에서도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아모르파티'는 특히 인간의 교만을 경계하며 겸손한 삶을 촉구한다. 고대 로마의 개선식에서 장군에게 죽음을 상기시키는 외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교만에 빠지기 쉽지만, 죽음을 기억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살며, 운명을 사랑하는 태도를 통해 겸손함을 지킬 수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우리말 속담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열흘 가는 꽃이 없듯, 영원한 영광도 없다는 이치는 우리에게 겸손함을 상기시킨다. 트롯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도 이러한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바호족의 격언에도 메멘토 모리의 지혜가 담겨 있다. "네가 세상에 울면서 태어날 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는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결국,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겸손한 삶을 위해 우리는 죽음을 기억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살며,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이러한 철학적 가르침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는 지침이다. 매 순간을 성찰하며 살아가라는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의 삶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우리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한다. 죽음을 기억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며, 운명을 사랑하는 태도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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