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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 한 잔 거나하게 걸친 경상도 사나이

청람 김왕식








탁주 한 잔
거나하게 걸친
경상도 아저씨가
나름의 철학을 설파한다.





아침에

눈 뜨면,


두 눈이 있어가

아름다운 걸 볼 수 있고,

두 귀가 있어가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생각하이.

두 손이 있어가

부드러운 거 만질 수 있고,

두 발이 있어가

가고 싶은 데 마음대로 갈 수 있데이.

가슴이 있어가

기쁘고 슬픈 걸 다 느낄 수 있다카는 거,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몰라.

내한테 주어진 일이 있고,

내가 해야 될 일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이.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가야 할 데가 있다는 것도 참 고맙지 않나.

하루하루 살다 보면,

내 몸 누울 수 있는 내 공간이 있다는 거,

그게 참 감사한 일이제.

나를 반겨주는 소중한 사람들도 있고,

집에 돌아가면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이라 아이가.

아침 햇살이 내 기분을 환하게 하고,

사랑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아인교.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

내 마음이 환해지데이.

길 걷다가도 향기로운 꽃 보면 눈이 반짝이고,

한 줄의 글귀에 감동받고,

우연히 듣는 음악에 지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데이.

위로의 한 마디에 우울함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거,

그런 작은 것들에도 감사함을 느끼며 살다 보면, 하루하루가 다 행복한 아침으로 시작될 기라.

우리 이런 기쁨을 느끼며 살자,

내 고마운 사람아.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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