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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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닮을 필요가 있다.
청람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부족한 인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선행을 자랑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깊이 있는 내면을 탐구할수록 우리는 자신이 세상에서 아무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본래 갖추어야 할 자세이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길이다.
선량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결코 남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모자랐는지를 깨달으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고자 하거나 바로잡으려는 사람들은 사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태도는 교만에서 비롯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다.
우리는 물을 닮을 필요가 있다. 물은 방해물이 있어도 거침없이 흘러간다. 둑이 있으면 흐름을 멈추지만, 둑이 제거되면 다시 자연스럽게 흐른다. 물은 둥근 그릇이나 네모난 그릇을 가리지 않고, 그 그릇의 형태에 맞추어 변한다. 물의 이러한 특성은 여유로움과 활달함을 상징한다. 우리는 물처럼 자신을 환경에 맞추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기 힘을 알도록 노력하되 그것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과장하여 생각할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자신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다. 물처럼 흐르되, 그 흐름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강물은 자신의 물줄기를 뽐내지 않고, 바다로 향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한다.
물처럼 유연하고 겸손하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겸손을 실천하게 할 것이다. 결코 남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물처럼
우리의 흐름을 지키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