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시인의 연작시'산골풍경'을 청람 평하다
이명우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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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시인 이명우
저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꽂아놓고
말없이 울고 있는
저 여인의 어깨를
산그늘이 가만 내려와
고이 덮어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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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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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시인은
현대 한국 시단에서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만들어 내어
문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중견 시인이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인간의 정서, 그리고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향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이명우 시인의 삶은 그의 시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그의 시적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시인의 삶을 통해 느껴지는 깊은 고독과 자연에 대한 사랑은 이 시 '산골풍경'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산골풍경'은 한적한 산골의 풍경 속에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인간의 슬픔을 자연의 품에서 위로받는 장면을 묘사한다.
"저 무덤앞에
꽃 한송이 꽂아놓고"
이 첫 구절은 한 여인이 무덤 앞에 꽃을 꽂아 놓은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으나, 깊은 슬픔과 사랑이 담겨 있다. '꽃 한송이'는 죽은 자에 대한 경의와 애도의 상징으로, 작가는 이 한 장면을 통해 사별의 아픔과 잔잔한 슬픔을 표현한다. '무덤'이라는 공간은 죽음과 이별의 장소로서, 인간 존재의 유한함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구절은 단순한 행위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섬세한 표현의 특징을 지닌다.
"말없이 울고있는
저 여인의 어깨를"
여기서 '말없이 울고 있는'이라는 표현은 슬픔의 깊이를 나타낸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상실감이 묻어 있다. '저 여인'은 시적 화자의 눈에 비친 특정 인물이지만, 동시에 모든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녀의 '어깨'는 슬픔의 무게를 상징하며, 그 무게를 홀로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부분에서는 슬픔의 표현을 과장하지 않고, 조용히 전달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산그늘이 가만 내려와
고이 덮어주고 있네"
마지막 구절은 자연이 슬픔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산의 그늘이 여인의 어깨를 덮는 모습을 묘사한다.
여기서 '산그늘'은 자연의 온화한 품을 상징하며, 인간의 슬픔을 감싸주고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이 덮어주고 있네'라는 표현은 그윽하고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한다. 이 장면은 자연과 인간의 정서적 교감을 잘 표현한 부분으로, 시인의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묻어난다.
이명우 시인의 '산골풍경'은 인간의 슬픔과 자연의 위로를 주제로 삼아,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적 표현을 보여준다. 시는 짧은 구절들 속에 깊은 감정과 상징을 담아내어, 독자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표현상의 간결함과 정밀함은 이 시의 큰 장점이다. 시인은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연 속에 녹여내며, 그 속에서 위로를 찾는다.
요컨대, '산골풍경'은 이명우 시인의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섬세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연의 품에서 인간의 슬픔을 위로받는 장면을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함과 자연의 무한한 포용력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이는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시인의 독창적인 시적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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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저 세상에 떠나보내고
무덤 앞에
꽃 한 송이 가지런히
놓고 앉아
가슴 아파하는 여인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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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참 먹먹하네유.
그 긴 병을 견디고 나서 결국 당신을 떠나보내고,
그 길을 혼자 걸어가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유.
산골짝 그 고요한 적막함이 나를 감싸주고,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유.
그 조용함 속에서 울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당신 묘소 앞에 서니 그리움이 물밀듯 밀려와서 결국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에그구,
당신 없인 나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
이 조그마한 꽃 한 송이로 당신을
다 표현할 수 있겠어유.
이 험한 세상 혼자 남겨진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당신은 그걸 알랑가 몰라유.
당신 없는 세상이 이렇게 차갑고 서글픈 줄은 미처 몰랐어유.
이 허전함을 어디 가서 위로받아야 할지,
내가 뭘로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겠어유."
그 꽃 한 송이에 담긴 내 마음은 온통 그리움과 슬픔뿐이었어요.
이 꽃으로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을 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구유. 산그늘이 내 어깨를 살며시 감싸줄 때,
마치 당신이 나를 안아주는 것 같았어유.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더라구유,
그 어깨 위의 산그늘조차 내 외로움을 덜어주지는 못하더라구유.
"여보, 당신 없이 이 세상이 참 무심하네요.
당신이 있던 자리는 차가운 바람만 불고,
당신 없는 집은 그저 텅 빈 껍데기 같아유.
이제 내가 누구한테 기대어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참 막막하네유.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나 그립고 소중한데,
이제 그 기억마저도 나를 더 외롭게 만드네유."
당신을 떠나보낸 후,
내 마음은 그 깊은 허전함과 슬픔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유.
그 꽃 한 송이에 담긴 내 모든 사랑과 그리움을 누구한테 말이라도 할 수 있겠어유.
당신 없는 세상은 이렇게나 공허하고,
그 공허함 속에서 나는 매일매일 눈물로 하루를 보내야 했어유.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그리움의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기만 하네유.
그 무게에 짓눌려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뿐이네요.
이렇게라도 당신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내가,
당신한테 미안할 뿐이유.
당신 없는 세상이 이렇게 차갑고 쓸쓸할 줄은 정말 몰랐어유.
당신이 젊었을 때
참 속도 많이 썩이고 그랬었지유.
그때는 참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당신한테 용서 한 번 제대로 못해준 게 미안해유.
오래 앓다가 떠난 당신 생각하니,
잘해주지도 못한 게 참 마음에 걸려유.
그곳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유.
그 긴 병 동안 힘들었을 텐데,
이제는 아프지 말고 웃으며 살아야 해유.
이제 나도 이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겠지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유.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그리워져서,
매일매일이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네요.
이 외로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유.
당신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저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갈 뿐이네유.
그리움에 사무친 이 마음을 누가 달래줄 수 있을까유.
당신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이 너무나 그리워서,
그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유.
이제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참 막막하고 두렵네요.
하지만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될 거라 믿으며,
오늘도 그리움으로 하루를 보내네유.
당신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유.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추억들만이 나에게 남아 있는데,
그 추억이 나를 살게 하기도,
또 죽게 하기도 하네요.
당신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저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겠지유.
이 그리움이 언제쯤 가실까유,
나는 오늘도 당신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네유.
그란디
난 괜찮으니
당신
부디 천국 가서
아프지 말고
나보다 더 이쁘고 잔소리 안 하는
착한 여자 만나
잘 살어유!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