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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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팔이 아저씨와 빌게이츠
'빌 게이츠'가 부유하지 않던 시절 뉴욕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신문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사고 싶어 신문을 집었는데 현금이 없었다.
그는 신문을 상인에게 돌려주면 서 '내가 지금 현금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상인은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감사한 마음으로 신문을 가져갔다.
우연하게도 3개월 후에 공항에서 신문을 살 잔돈이 없어 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미안해하면서 신문을 도로 놓자 상인은 또 신문을 공짜로 주었다. 그는 미안해서 가져갈 수 없다고 말하였다.
상인은 '신문은 뉴스를 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입니다.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말하였다.
그 후 19년이 지나서 빌 게이츠는 유명한 갑부가 되었다.
갑자기 신문 팔던 상인이 생각나 수소문 끝에 간신히 신문 장수를 찾았다.
빌 게이츠가 그에게 물었다.
“저를 아십니까?”
상인이 대답하였다.
“알아요. 당신은 빌 게이츠 님이
아니세요?”
그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저에게 신문을 공짜로 주신 사실을 아세요?”
“네, 기억합니다.”
“당신은 내게 신문을 2번 공짜로 주었습니다. 그때 주셨던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 신문 장수는 말하였다.
“선생님, 이렇게 함으로써 제가 드렸던 도움에 상응하는 보답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무슨 말씀이세요?”
그러자 그는 사양하며 말하였다.
“저는 가난한 신문 장수였을 때 당신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생님은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갑부가 되고 나서 도우려 합니다. 당신의 도움과 제 도움은 가치가 다릅니다. 은혜, 자비로 베푸는 도움과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 도움은 그 가치가 다릅니다.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 빛이 납니다.”
신문 장수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신문을 주었고 필요치 않은 공돈을 챙기려 하지 않은 개념 정리가 분명한 마음의 부자였다.
빌 게이츠는 이 신문장수를 '마음 부자'라며 존경하였다.
이때부터 빌 게이츠는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데 쓰려 애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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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마음의 부유함에 대한 이야기는 물질적 부를 초월한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는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 글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내면의 풍요, 즉 마음의 부유함이다. 빌 게이츠와 신문 장수의 이야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주 잊히는 인간다움과 연민의 깊이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이야기는 그저 부와 기부의 문제로 치환할 수 없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가르쳐준다. 단순히 주고받는 경제적 교환을 넘어서,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드러나는 마음의 온기, 그 자체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빌 게이츠는 비록 물질적으로 부족하던 시절에도 사람의 마음을 얻었고, 그의 성공 이후에도 그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때 신문 장수가 보여준 마음의 넉넉함은 이미 세속적인 성공을 넘어선 것이었다.
빌 게이츠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두 번에 걸쳐 신문을 무료로 받았던 그 짧은 사건들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사건에서 신문 장수가 가진 마음의 풍요로움을 본다. 그는 작은 신문 한 장에 담긴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어 사람의 필요를 우선으로 두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더 큰 가치라고 믿었다. 그는 빌 게이츠가 부자가 될지 아닐지 몰랐지만, 단순히 돈을 쥐어주는 것이 아닌, 인간적 연대와 배려의 마음을 나누었다.
세월이 흘러, 빌 게이츠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거 자신에게 베풀었던 작은 친절을 잊지 않고, 그 상인에게 보답하고자 했다. 그러나 신문 장수는 빌 게이츠의 도움 제안에 대해, 자신의 도움과 그가 주고자 하는 보답은 차원이 다르다고 답한다. 이 대화는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상인은 자신이 가난할 때 누군가를 도운 것이 진정한 나눔이었다고 믿었다. 이 나눔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이는 그에게 부를 뛰어넘는 자부심이었다. 반면, 이제 부유한 빌 게이츠가 자신을 돕는 것은 그저 물질적인 보답일 뿐, 그것은 자신이 했던 나눔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 여겼다.
이 신문 장수의 말에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눔은 물질적 가치로 환산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교환의 논리가 아닌, 진정한 인간애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나눔의 의미는 그것이 이루어진 상황과 맥락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신문 장수는 가난한 자신이 빌 게이츠에게 신문을 무료로 건네줬을 때, 그것은 빌 게이츠가 절박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당장 뉴스를 접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때의 나눔은 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었기에 더욱 가치 있었다. 반면, 지금의 빌 게이츠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로, 더 이상 신문 한 장에 목말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돕는 것은, 신문 장수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자면, 단순한 교환 이상의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신문 장수의 겸손함과 철학적 깊이는 빌 게이츠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는 비록 물질적으로 가난했을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부유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빌 게이츠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빌 게이츠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가진 물질적 부를 어떻게 더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가 단순히 돈을 나누는 것이 아닌, 진정한 필요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는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부유함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물질적 풍요는 잠시의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지만, 마음의 부유함은 영원히 지속되는 가치이다. 신문 장수는 자신이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을 느꼈다. 그에게 있어서 나눔이란 대가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 있는 행위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이야말로 진정한 부유함이 아닐까?
빌 게이츠는 이 신문 장수로부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쳐, 단순한 부자가 아닌, 마음으로도 부유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작은 도움일지라도 그것이 진정한 필요를 채우는 것이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어떤 물질적 가치보다 소중하다. 마음의 부유함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들의 덕목이다. 신문 장수처럼,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내면의 풍요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진정한 부유함을 누리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마음의 부유함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부유함이자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