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중기 시인의 시 '가을의 꽃'을 청람 평하다
홍중기 시인과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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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꽃
시인 홍 중 기
가을의 꽃은
하얀 구름이다
하늘은 푸른 바다를
닮고 구름꽃을 피워
시를 쓴다
사랑은
눈빛에 곱게 안기는
그리움이라고 쓰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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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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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기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중견 작가로, 그의 시에서는 삶과 사랑, 자연의 조화로움이 주된 테마로 등장한다.
시인은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표현을 통해 일상 속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자연의 사물들이 가지는 순수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홍중기 시인의 삶에서 보이는 자연에 대한 애정과 그가 경험한 다양한 감정들은 그의 시에 깊이 배어 있으며, 이는 곧 독자와의 감성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가을의 꽃은
하얀 구름이다"
첫 행에서 '가을의 꽃'을 '하얀 구름'으로 비유하며 시작된다. 보통 꽃은 봄에 피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시인은 가을에 피어나는 구름을 꽃에 비유하며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여기서 '하얀 구름'은 단순한 구름이 아니라 가을의 맑고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구름꽃이다. 이는 자연의 조화로움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비유는 시인의 감각적인 상상력과 더불어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하늘은 푸른 바다를
닮고 구름꽃을 피워
시를 쓴다"
이 부분에서는 하늘이 '푸른 바다'를 닮았다고 표현하며,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연결된 이미지를 만든다. 이는 무한하고 끝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구름꽃'의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한다. '시를 쓴다'는 표현은 자연이 곧 예술이며, 시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여기서 시인은 자연과 예술을 일치시키며, 자신의 작품이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철학적 인식을 드러낸다.
이는 또한 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 즉 자연과 인간, 예술이 하나로 연결된 조화로운 세상을 엿보게 한다.
"사랑은
눈빛에 곱게 안기는
그리움이라고 쓰는 시"
사랑을 '눈빛에 곱게 안기는 그리움'으로 표현하며, 시인은 사랑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 구절은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눈빛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곱게 안기는'이라는 표현은 사랑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나타내며, 동시에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통해 사랑의 본질적 속성을 강조한다.
시인은 사랑을 단순히 한 순간의 감정이 아닌, 그리움이라는 지속적인 정서로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시인이 사랑을 일종의 예술적 행위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사랑도 시를 쓰는 것처럼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며, 이는 곧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임을 암시한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감정을 동시에 포용하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특징을 지닌다. '가을의 꽃'이라는 상징적 표현에서 시작해, '하얀 구름', '푸른 바다', '구름꽃' 등의 이미지는 시의 중심적인 비유와 은유를 이루며, 독자의 감정 속에 깊이 파고든다.
이러한 이미지는 독자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감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하게 한다.
시인은 구체적이고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시적 경험을 전달하며, 이를 통해 독자와의 감성적 교감을 이루고자 한다.
요컨대, 홍중기 시인의 "가을의 꽃"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감정의 섬세한 교차점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으로 두지 않고, 그 속에 인간의 감정과 철학을 투영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재확인한다.
시인은 단순한 언어로 복잡한 감정과 철학을 전달하며, 독자가 시의 이미지를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직접 경험하게 한다.
이는 홍중기 시인의 독특한 시적 감수성과 철학적 깊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독자에게 자연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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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중기 시인
1947 경기도 남양주
MBC 5기 공채 탤런트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남양주시 시인협회 회장
한국방송연예인 노동조합 부위원장
한국 TV방송연기자협회 부회장
남양주시시인협회 회장
월간 '탤런트' 편집장
1982년 시집 (아가 걸음마)로
작품활동 시작
베트남 나트랑, 사이공 방송국 근무(종군기자)
현재 한국전쟁문학회 회장
수상
2003년 자유문학 신인상
2001년 이육사 문학상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