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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상철 시인의 '날아오른다'를 청람 평하다

모상철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날아오른다




시인 모상철







염천炎天의 햇볕이 쨍쨍한데

가을이 오는 그곳으로

서투른 날갯짓이지만 그래도

성급한 마중을 나가련다

파란 하늘로 힘차게 날아 보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모상철 시인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시 속에 녹여내며, 그를 통해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시는 대체로 일상 속의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여 인간의 내면과 현실의 갈등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유와 감동을 안겨준다.
시인의 삶은 항상 변화와 도전에 가득 차 있었고, 이는 그의 시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인은 인간 본연의 생명력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시로 표현하였고, 그의 시는 이러한 그의 삶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그중 하나인 시 ‘날아오른다’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과 새 출발을 다짐하는 시인의 철학과 가치관이 잘 드러난다.

"염천炎天의 햇볕이 쨍쨍한데"

첫 행에서 시인은 강렬한 여름의 햇볕을 묘사한다. ‘염천炎天’이라는 단어는 극도로 뜨거운 여름 날씨를 의미하며, 그 뒤에 이어지는 ‘쨍쨍한데’는 그러한 강렬한 태양빛이 어떻게 피부에 닿는지,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이미지를 모두 아우른다.
이 표현은 자연의 위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적 압박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시인은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며, 더욱 강한 의지로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즉, 이 강렬한 햇볕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나타내며, 시인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가을이 오는 그곳으로"

두 번째 행에서는 ‘가을이 오는 그곳’이라는 표현으로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암시한다.
가을은 일반적으로 결실과 성숙의 시기이며, 인생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전환점을 상징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행은 지금의 고난과 시련의 시기를 지나 새로운 계절, 즉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인의 염원을 담고 있다.
‘그곳’이라는 불특정한 장소는 시인의 새로운 시작을 향한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나타내며, 이는 독자들에게 각자의 ‘그곳’을 상상하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 시인의 긍정적인 태도와 미래에 대한 낙관이 엿보인다.

"서투른 날갯짓이지만 그래도"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시도나 노력이 아직 서툴다고 인정하고 있다. ‘서투른 날갯짓’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면서도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래도’라는 접속 부사어를 통해 그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행은 시인의 자기반성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심을 담고 있다. 서툴더라도 노력하겠다는 의지, 이는 곧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인의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성급한 마중을 나가련다"

네 번째 행에서는 ‘성급한 마중’이라는 표현으로, 시인이 기다릴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 행은 그의 강한 의지와 조급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옮기려는 시인의 성향이 엿보이며, 이는 시인의 도전 정신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마중을 나가련다’는 능동적인 행위를 암시하며, 그의 행동 지향적인 성격과 삶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나타낸다.

"파란 하늘로 힘차게 날아 보자"

마지막 행에서는 ‘파란 하늘’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자유로움과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파란 하늘은 희망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의미하며, ‘힘차게 날아 보자’는 표현은 시인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도가 아닌,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다짐을 드러낸다. 또한, 이 부분에서 시인이 꿈꾸는 이상향과 목표가 느껴지며, 시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희망과 도전에 있음을 강조한다.

모상철 시인의 ‘날아오른다’는 삶의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시인은 강렬한 여름의 햇볕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현실의 고난을 드러내며, 그 속에서도 가을이라는 새로운 계절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그의 시는 서투른 날갯짓과 성급한 마중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과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을 넘어서고자 하는 강한 도전 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행에서의 ‘파란 하늘’은 시인의 긍정적 철학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으로의 도약을 상징한다.
이러한 시의 흐름 속에서 모상철은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연의 의지와 희망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준다.

시의 표현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하며, 직관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들이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각 행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어 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인의 철학은 인간의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과 도전의 끈을 놓지 않는 데 있으며, 이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준다.
모상철 시인의 ‘날아오른다’는 그러한 그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철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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