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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나 자신을 찾는 여정

청람 김왕식










여행의 진정한 의미




청람






여행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여행을 정의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낯선 풍경을 즐기며 일상을 벗어나는 순간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숨겨진 감정과 생각들을 마주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여행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어린 시절,

여행은 그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이벤트였다. 바다에서 뛰어놀고, 산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그 순간이 나에게는 모든 것이었다.
나이가 들고 사회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면서 여행의 의미는 점점 더 깊어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여행이 단지 장소를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고민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때로는 그 질문이 너무나 막연하고 답을 찾기 어려워 혼란스럽기도 하다. 바로 그 혼란의 순간이야말로 나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에서 다양한 여행을 한다. 어떤 여행은 길고, 어떤 여행은 짧다. 어떤 여행은 계획된 길을 따라가지만, 어떤 여행은 길을 잃어버린 순간에 비로소 시작되기도 한다.

오히려 후자의 여행이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믿는다. 길을 잃고 헤매는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효율과 속도를 중요시한다. 우리는 빠르게 살아가며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여행은 그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가끔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일 수 있다.

인생의 여정도 그렇다.

종종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방향을 잃기도 하고, 목표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일 수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미지의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타인의 삶 속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종종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깨닫게 해 준다. 그 순간들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살아가던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준다.

여행을 통해 얻는 가장 큰 깨달음이 바로 ‘새로움’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움이란 단순히 처음 마주하는 풍경이나 경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관점과 감정을 의미한다. 익숙한 장소에서조차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전혀 다른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매일 걷던 길도 다른 시간에, 다른 기분으로 걸으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안에서 느끼는 새로움이야말로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여행은 삶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쉼표는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때로는 너무 멀리 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곳으로의 짧은 여행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먼 곳에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그 여정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느냐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성찰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매일의 일상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종종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어딘가에 도착해야만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다. 길을 잃었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순간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해 줄지도 모른다.

여행은 결국 우리 자신을 찾는 여정이다.

우리는 떠난 곳으로부터 무언가를 얻고, 돌아와서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여행으로 채워지고, 그 안에서 더 넓고 깊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진정한 여행자는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현재를 느끼며, 자신만의 속도로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 여정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일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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