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11. 2024
배선희ㆍ박성진 작가의 보석설치미술전에 붙여
청람 김왕식
■
6.25 참전국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보석 설치 미술전에 붙여
시인 박성진
극동의 작은 나라 한국을 위해
비행기와 군용 트럭에 실려온
'한국의 사계'에서
꽃다운 병사들이
흙길을 밟으며
진흙길을 밟으며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적들을 격퇴시킴이여!
북한군을 북으로 후퇴시키며
쏟아지는 총탄소리 탄피들이
실 새 없이
떨어진다
화약냄새를 마시며
젊음과, 피를 토해냈던
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임들의 사랑과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삶과, 환희의 축제를
다이아몬드와 보석전으로
임들에게 바칩니다
임들이 떠난 뒤에 피어난
보석의 찬란함이여!
상처와 희생으로 얼룩진
임들의 환한 미소여!
임들의 눈에 찬란한 보석들이 박혀서 아름답게 보석으로 빛나는 오늘
빛나는 임들을 보소서!
그 환희에 축제를
펼치는 날! 그날이!
오늘입니다
오늘 이렇게 눈부신 날에
희생된 한 분 한 분의 넋이
찬란한 보석으로
생명을 담아 빛나는
환희여! 기쁨이여!
희생하신 임들이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반짝임이여!
피흘림을 붉은 비둘기 피의 색! 천연루비로
임들의 얼굴을 다이아몬드로
보석으로 빛나는
환희의 보석들이
되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휘광의 빛으로
반짝반짝
화려한 보석들로
눈부신 오늘! 임들도
기뻐하실 오늘을 위하여!
□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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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박성진 시인이 6.25 참전국가의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보석 설치 미술전'을 축하하는 헌정시다.
배선희와 박성진 작가는 6.25 전쟁에 참전한 여러 국가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보석 설치 미술전을 연다.
그들의 미술전은 각 나라 병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리이다.
이 전시는 전쟁으로 인해 피어난 희생과 슬픔을 아름다운 보석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며, 이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다.
박성진 시인은 희생자들의 영혼을 보석처럼 빛나게 표현하며, 그들의 사랑과 희생을 찬양하고, 그들을 기리는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축제를 이끌어낸다.
“극동의 작은 나라 한국을 위해 / 비행기와 군용 트럭에 실려온”
이 시의 도입부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6.25 전쟁 당시의 국제적인 상황을 암시한다. ‘극동의 작은 나라’라는 표현은 한국이 당시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였음을 강조하며,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필요했음을 상기시킨다. ‘비행기와 군용 트럭에 실려온’이라는 구절은 먼 나라에서 한국을 도와준 병사들이 전장에 도착한 모습을 상상하게 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한국의 사계'에서 / 꽃다운 병사들이 / 흙길을 밟으며 / 진흙길을 밟으며”
‘한국의 사계’는 한국의 자연환경과 계절적 변화를 의미하며, 전쟁이 일어났던 여러 시점에서 다양한 풍경과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꽃다운 병사들’은 젊은 나이에 전장에 나선 군인들을 의미하며, 그들의 삶이 막 피어나기도 전에 끝나버린 비극을 암시한다. ‘흙길’과 ‘진흙길’은 전쟁터의 고된 현실과 참상을 상징하며,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드러낸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 적들을 격퇴시킴이여!”
이 부분은 전쟁의 혹독한 조건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한겨울 매서운 추위’는 전쟁터에서의 혹독한 추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병사들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들을 격퇴시킴이여!’라는 구절은 병사들의 용기와 결단력을 강조하며, 그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북한군을 북으로 후퇴시키며 / 쏟아지는 총탄소리 탄피들이 / 실 새 없이 / 떨어진다”
여기서는 전투의 긴박한 상황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의 소리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총탄소리’와 ‘탄피들’은 전쟁의 공포와 죽음의 위험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병사들이 겪었던 두려움과 긴장감을 전달한다. 이러한 묘사는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해 주며, 독자로 하여금 전장의 현실을 상상하게 만든다.
“화약냄새를 마시며 / 젊음과, 피를 토해냈던 / 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 번영된 대한민국이 / 되었습니다”
이 구절에서는 전쟁의 폭력성과 그로 인해 희생된 병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그들의 희생이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의 기반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화약냄새를 마시며’라는 구절은 전쟁터의 냄새와 그곳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을 상기시키며, 그들의 젊음과 피가 현재의 자유와 번영의 기초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임들의 사랑과 / 희생을 기리기 위하여 / 삶과, 환희의 축제를 / 다이아몬드와 보석전으로 / 임들에게 바칩니다”
이 부분은 미술전의 의미를 부각한다. ‘삶과 환희의 축제’는 전쟁의 비극을 예술을 통해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와 보석전’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장 아름답고 영원한 형태로 기억하려는 시도이며, 그들의 삶과 죽음을 기리며 감사를 표하는 형식이다.
“임들이 떠난 뒤에 피어난 / 보석의 찬란함이여! / 상처와 희생으로 얼룩진 / 임들의 환한 미소여!”
이 구절에서는 전쟁 이후에 피어난 희망과 평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보석의 찬란함’은 희생자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환한 미소’는 그들이 평화롭게 쉬고 있음을 나타낸다.
“임들의 눈에 찬란한 보석들이 박혀서 아름답게 보석으로 빛나는 오늘 / 빛나는 임들을 보소서! / 그 환희에 축제를 / 펼치는 날! 그날이! / 오늘입니다”
여기서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늘’이라는 단어는 현재의 시간적 중요성을 부각하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이 미술전이 바로 그들을 위한 축제의 날임을 강조한다. 이는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되며, 과거의 희생이 현재와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가능하게 했음을 상기시킨다.
“오늘 이렇게 눈부신 날에 / 희생된 한 분 한 분의 넋이 / 찬란한 보석으로 / 생명을 담아 빛나는 / 환희여! 기쁨이여! / 희생하신 임들이 /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반짝임이여!”
이 부분에서는 희생자들의 영혼을 보석으로 표현하며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이아몬드로 반짝임이여!’라는 표현은 희생자들의 영혼이 오늘날까지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피흘림을 붉은 비둘기 피의 색! 천연루비로 / 임들의 얼굴을 다이아몬드로 / 보석으로 빛나는 / 환희의 보석들이 / 되었습니다”
‘붉은 비둘기 피의 색’과 ‘천연루비’는 피와 희생을 상징하며, 이러한 희생이 보석처럼 영원히 빛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희생자들이 남긴 고귀한 유산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기리며, 그들의 숭고함을 강조한다.
“다이아몬드가 휘광의 빛으로 / 반짝반짝 / 화려한 보석들로 / 눈부신 오늘! 임들도 / 기뻐하실 오늘을 위하여!”
이 시의 결말 부분에서는 보석의 빛남을 통해 희생자들의 영원한 존재와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의도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는 오늘의 축제가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진정한 축제의 날임을 나타내며, 그들의 영혼이 우리와 함께 빛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박성진 시인의 이 시는 6.25 전쟁 당시 참전국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보석 설치 미술전을 기념하는 헌정시로,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시적 표현이 돋보인다. 시인은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그 속에서도 피어난 희망과 평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 행마다 병사들의 고통과 희생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리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시의 표현은 매우 감성적이며, 이미지의 중요성을 잘 드러낸다. 보석과 다이아몬드로 비유된 희생자들의 영혼은 그들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강조하고, 그들의 희생이 오늘날까지도 반짝이며 빛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허광 시시인은 각 구절마다 전쟁의 비극과 그 속에서 희생한 영웅들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허광 시인의 시적 언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그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려는 깊은 감정과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평화와 번영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강조하며,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이아몬드’, ‘루비’, ‘보석’과 같은 이미지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들은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가 아닌, 희생자들의 숭고한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상징적 장치로 사용되었다.
또한, 시의 구조와 흐름은 마치 하나의 서사시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첫 시작에서부터 점진적으로 전쟁의 현실과 그 속에서의 희생,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희생을 기리는 오늘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시는 전쟁의 전개 과정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그려낸다.
박성진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전쟁의 슬픔과 그로 인한 아픔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용기와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중 가장 숭고한 형태로, 단순한 슬픔과 비탄을 넘어 희망과 감사의 마음으로 전환시키는 예술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박성진 시인의 시가 가지는 표현상의 특징은 특히나 그 이미지의 화려함과 상징성에서 두드러진다. 전쟁의 비극을 가장 아름답고 영원한 형태로 승화시키는 이러한 표현들은 시인의 가치 철학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들의 희생이 빛나고 기념될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요컨대, 이 시는 배선희와 박성진 작가의 보석 설치 미술전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보석으로 기리며, 그들이 남긴 유산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
박성진 시인의 시는 이러한 예술적 시도를 완벽히 보완하며,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시와 미술이 하나로 어우러져,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경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 시는 희생자들의 영혼을 기리는 동시에, 평화를 기원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의 가장 중요한 주제의식은 희생과 기억, 그리고 그로부터 피어난 평화의 중요성이다.
시인의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시의 구조적 흐름은 이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과 감동을 남긴다.
박성진 시인의 시는 이러한 의미에서 독창적이며 모방할 수 없는 특별한 헌정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