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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8할은 거품이었다.

청람 김왕식












내 삶의 8할은 거품이었다.




최호 안길근







돌이켜보니,
한때는 세상에 자랑할 만한 것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국회의원을 모시는 보좌관으로 일하며, 남 보기에 화려함만을 추구한 껍데기 삶을 살아왔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거품이었다.
내 진짜 모습은 그 속에 감춰져 있었다. 나는 그저 외형적인 성공에만 매달리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점차 고향 친구들과 멀어졌다. 함께 웃고 떠들며 우정을 쌓았던 그때의 기억이 흐릿해졌다. 친구들의 손길은 점점 멀어졌고, 나는 그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어쩌면 내가 그들에게서 도망쳤는지도 모른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허울을 쫓아 진정한 우정을 저버린 것이다.

그렇게 나의 삶은 흘러갔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나는 갑자기 공허함을 느꼈다.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화려한 자리도, 주위 사람들의 존경도, 모두 부질없어 보였다. 내가 그토록 쫓았던 성공이란 것이 한낱 환상이었음을 깨닫고 난 후,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외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장심리라는 산골에 터를 잡고, 작은 움막을 짓고 살기 시작했다. 텃밭을 일구며 자연 속에서 지내는 삶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더 이상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나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된 친구들이 나를 찾아왔다. 봉근, 기태, 건수, 오랜만에 듣는 그들의 이름은 내 마음을 울렸다. 고향 친구들이 산골짜기까지 나를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오랜만에 재회하여 반가운 마음에 탁주를 나누었다. 한 모금씩 마시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고, 웃음을 나누었다. 그들과 함께 있는 순간은 참으로 따뜻하고 소중했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 우리는 그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리운 시간도 잠시였다. 친구들은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들이 떠나는 순간, 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말없이 멀어져 가는 그들의 모습이 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들이 사라진 골짜기 끝을 오랫동안 응시하고 있자니,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비록 시간이 흘러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과의 우정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이른 시간에 일어나 그들이 남긴 흔적을 더듬었다. 그들의 웃음소리, 손길, 그리고 함께 나눈 추억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마치 그들이 내 곁을 떠나지 않은 것처럼, 나는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내 삶의 대부분은 거품이었지만, 적어도 이 우정만큼은 진짜였다.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이 변해도, 우리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이 떠난 후에도, 나는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

삶의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진정한 가치는 성공이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소박한 삶을 살며 그들의 우정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작가 안길근의 글은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외형적인 성공과 화려함을 추구했던 삶이 결국 거품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남들에게 관심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은 껍데기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글에서 그는 개인적 성찰을 통해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하려 한다.

안길근은 사회적 성공을 쫓으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놓쳤다. 그가 잃어버린 것 중 하나는 바로 고향 친구들과의 우정이다. 그와 친구들은 과거에 함께 웃고 떠들며 우정을 나누었지만, 점점 멀어졌다. 친구들의 손길은 멀어지고, 안길근은 자신이 그들에게서 도망친 것은 아닌지 자문한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허울에 매달리다 보니 진정한 관계를 잃고, 자신을 고립시켰다고 느낀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서 그는 점차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의 내면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자리와 명예는 모두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 비로소 그는 자신이 그토록 추구했던 성공이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러한 깨달음은 그를 삶의 전환점으로 이끈다. 안길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 이상 외형적인 성공에 연연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살기로 한다. 장심리라는 산골에 터를 잡고, 작은 움막을 지어 살며 텃밭을 일구는 삶을 선택한다. 이 새로운 생활은 세상으로부터 멀어진 소박한 삶이었다. 더 이상 세상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자신과 마주하고 마음을 다스리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그의 고향 친구들이 그를 찾아온다. 봉근, 기태, 건수 같은 오래된 친구들의 방문은 안길근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들은 오랜만에 만나 탁주를 나누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 순간, 안길근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 옛날 친구들과 나누었던 우정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함께하는 순간은 매우 따뜻했다.

그러나 그리운 시간은 길지 않았다. 친구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들이 떠나는 순간 안길근은 그들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말없이 멀어지는 친구들의 모습은 그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그들이 사라진 골짜기를 응시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간이 흘러 삶이 달라졌을지라도, 친구들과의 우정은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이른 시간에 일어나 친구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본다. 그들의 웃음소리, 손길, 그리고 함께 나눈 추억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친구들이 떠났음에도 그들의 존재는 그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안길근은 그의 삶의 대부분이 거품에 불과했음을 인정하지만, 적어도 우정만큼은 진짜였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이 변해도, 친구들과의 우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이 떠난 후에도 그는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간다.

이 글을 통해 안길근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외적인 성공이나 명예가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에 있다는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더 이상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소박한 삶을 살며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선택한다. 그 여정 속에서 친구들과의 우정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로 남아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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