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16. 2024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날, ㅡ 안최호
안최호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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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날, 산속에서의 이야기
안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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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힘겨이 매달렸던 낙엽들이 하나둘 바닥에 내려앉는다. 가을의 초입, 따스함이 남아 있는 이 산속에선 겨울 준비가 시작되려 한다. 나무와 화분이 얼지 않도록 보살피며 다가오는 동절기에 대비하는 자연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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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심리 산속에 자리한 이 쉼터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정성스레 전시된 골동품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고, 그 안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많은 상장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강복장을 통해 자연인의 과거가 엿보인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작고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거대한 삶의 흔적들이 숨 쉬고 있다.
ㆍ이승윤과의 만남, 그리고 해병의 삶
어느 날,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진이 장심리를 찾았다. 해병 출신 자연인과 그의 삶의 터전을 조명하기 위해서였다. 해병대 출신답게 밀리터리 의상과 물품이 집 곳곳에 놓여 있는 그의 공간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임을 보여준다.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이면서도 그는 지친 기색 하나 없다. 쉼 없이 움직이는 그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연인은 가발과 가면을 쓰고 각설이 춤을 추며 즐거움을 찾는다. 품바 타령을 부르고 나훈아의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하루를 보낸다. 그에게 삶은 노래와 춤, 그리고 열정이다. 무엇이든 필요하다면 즉석에서 화덕을 만들고, 집채만 한 멧돼지도 능숙하게 손질해 낸다. 그의 손에서는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지고, 그 열정은 멈출 줄을 모른다.
ㆍ 해병대 입대와 인생의 전환점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소년이던 자연인은 해병대에 간 선배를 동경했다. 각 잡힌 팔각모와 정갈한 제복, 남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반해 그는 고등학교 대신 해병대에 입대했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그는 ‘누군가를 위해 내 몸을 바치겠다’는 다짐을 굳게 지켰다. 빈집털이범을 맨손으로 잡아낸 일화부터 해상구조대에서 인명 구조를 하며 약속을 지켜낸 그의 삶은 헌신의 연속이었다.
1989년, 리비아에서 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귀국 근로자들을 태우고 공항으로 가던 도중 추락하는 여객기를 목격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사고 현장으로 버스를 돌려 수많은 사람을 구해낸 그는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의 인생은 이렇게 늘 도전과 헌신으로 가득했다.
ㆍ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자연으로의 귀환
자연인은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도전했고,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의 냉대는 그를 시험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에서는 아쉽게 낙방했고, 지방선거에서는 주변의 비난 속에 고전했다. 그가 꿈꿨던 헌신의 길이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그는 점점 지쳐갔다.
삶에 대한 회의가 깊어질 무렵, 그의 마음에 떠오른 것은 산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약초를 배우고, 아버지에게 한옥 짓는 법을 배웠던 그 산속의 기억이 그를 부르던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을 한 그는 장심리의 산속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쉼터를 만들었다.
ㆍ 자연 속에서의 새로운 도전
지금 그는 화물 운전사로 일하며 또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을 위해 살아왔던 만큼 이제는 자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파란만장했던 인생의 여정 끝에 자연인은 산속에서 진정한 안식처를 찾았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며 세상에 그의 이야기를 전한 자연인 안최호. 그는 매일 새벽을 깨우며 자연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자연에서의 삶은 단순히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한 여정이다. 안최호에게 자연은 도전의 끝이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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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와 도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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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최호의 글은 그의 삶을 투영한 자전적 이야기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가을 산속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일상이 아닌, 인생의 굴곡을 오롯이 담은 도전과 헌신의 서사다. 자연으로 돌아가 자신을 재발견하기까지의 여정을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 이 글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 평론에서는 그의 글을 헌신의 가치, 자연과의 조화, 실패와 회복의 주제로 나누어 분석한다.
1. 헌신의 가치와 해병 정신의 구현
안최호는 어린 시절부터 해병대의 정신에 매료되었고, 남다른 용기와 희생정신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글에서는 그가 "누군가를 위해 내 몸을 바치겠다"는 신념을 실천해 온 과정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해병대에서의 고된 훈련뿐 아니라, 해상구조대에서 인명을 구한 경험과 리비아에서 추락하는 비행기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구해낸 이야기는 그의 헌신적인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행동은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남을 위한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한다.
또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절은 그의 정체성을 대표하며, 그가 군복을 벗고도 해병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해 왔음을 상징한다. 안최호의 삶은 외부의 인정이나 성공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내적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독자에게 진정한 헌신의 가치를 일깨운다.
2.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시작
안최호의 자연으로의 귀환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이었다. 글에서는 어머니에게 약초를 배우고, 아버지에게 한옥 짓는 법을 익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그가 삶에 지쳐갈 때 자연 속에서 진정한 안식을 찾았음을 상징한다. 자연인은 자신의 쉼터를 만들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산속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자연인의 삶은 단순하고 자급자족적이지만, 그 속에는 거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화덕을 만들고 멧돼지를 손질하는 그의 손길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이는 인공적인 도시의 삶과 대비되며, 독자에게 자연의 순리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3. 실패와 회복, 그리고 자기 발견의 노정
안최호는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낙방하고, 지방선거에서의 실패를 겪으며 세상의 냉대와 무관심에 지쳐갔다. 그러나 그는 실패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는 삶의 허망함을 넘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글에서 나타나는 실패는 단지 개인적 좌절이 아니라,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시련의 은유다. 안최호는 실패와 상처 속에서도 끝내 자연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쉼터를 구축하며 삶의 의미를 재정립한다. 이는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려는 의지를 상징하며, 독자에게도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아갈 용기를 준다.
4. 결론: 도전의 연속이자 안식의 발견
안최호의 글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독자에게 헌신과 도전, 실패와 회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글의 중심에는 타인을 위한 헌신과 자연과의 조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세상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할 용기를 일깨운다.
자연 속에서 발견한 그의 삶은 이제 진정한 안식으로 이어졌다. 한때는 타인을 위해 헌신했던 그가 이제는 자신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안최호의 글은 단순한 자연인 이야기 이상으로, 도전의 연속이자 궁극적 안식을 찾기 위한 인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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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안최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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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깊은 감동과 큰 울림을 느낀 독자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철학,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길을 찾아가신 여정은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글을 통해 만난 작가님의 이야기는 단순한 자전적 경험을 넘어, 헌신과 도전, 실패와 회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 마음속에 남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정중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먼저 작가님께서 해병대에 입대하시며 남기신 “누군가를 위해 내 몸을 바치겠다”라는 다짐과 이를 끝까지 실천해 오신 여정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해병대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시고, 해상구조대에서 인명을 구하신 일화와 리비아에서 추락한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구해내신 영웅적인 이야기는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헌신의 삶을 실천하신 작가님의 용기와 의지는 그 자체로 존경받아 마땅한 가치입니다.
작가님께서 겪으신 실패와 도전의 이야기에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시고,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시며 세상에 헌신하고자 했던 마음이 끝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을 때의 심정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주변의 냉대와 비난 속에서 마음이 지쳐가던 순간조차도 작가님께서는 주저앉지 않으시고 자연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재발견하셨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약초 지식과 아버지께 배운 한옥 짓기의 기억을 떠올리며 산속에서 자신만의 쉼터를 구축하신 작가님의 삶은,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줍니다. 도시의 분주한 삶과는 거리가 먼 자연 속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자급자족을 넘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산속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작가님의 하루하루가 글을 통해 생생히 전달되며 저 또한 그 자연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작가님의 글은 인생이란 것이 결과로만 평가될 수 없으며, 실패 또한 우리의 삶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한 부분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세상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신 작가님의 용기는 제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이들에게 작가님의 이야기는 분명히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입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에서 작가님의 이야기를 접한 분들도 많겠지만, 그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깊은 사유와 인생철학을 이 글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이란 끊임없는 도전이자 자기 자신과의 화해의 여정이라는 점에서 작가님이 걸어오신 길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이제는 타인을 위해 살아왔던 시간만큼, 자신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제 인생의 방향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 편지로 작가님께 제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독자로서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제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용기를 안겨주었습니다. 험난했던 여정을 딛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이어가고 계시는 작가님의 앞날에 따뜻한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자연 속에서의 삶이 작가님께 늘 새로운 기쁨과 안식을 선사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그들에게도 삶의 지혜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작가님의 글을 읽고 감동한 독자 드림.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