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지혜 ㅡ 시인ㆍ수필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ㅡ  시적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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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의 지혜




                                         청람 김왕식






낙엽은 무심히 길을 걷다 보면
붉은빛 노란빛, 바람에 흩날리네
여름의 푸르름 시들고, 가을은 깊어가고
한 장씩 떨어져 쌓이는 이별의 고요함 속에
삶의 무게가 가볍게 내려앉는다

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낙엽은
죽음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모습
흙이 되어 새 생명의 씨앗을 품어내며
순환의 법칙 속에서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하네
우리가 끝이라 여긴 순간 속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낙엽은 바람에 실려
무심히 떠나고, 다시 새로워지는 계절
삶의 덧없음 속, 찰나의 순간을 빛나게
때로는 비우고, 때로는 놓아주는 법을 배우며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비워내고 비워진 자리엔
새로운 빛이 차오를 터, 자연의 지혜로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