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흐르는 물' 시인의 '꽃밭에 선 나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꽃밭에 선 나무



                    시인 흐르는물







꽃과 나무
파란 하늘과 어울려

서로 다르지만
어울려 하나가 되는 시간
가을이다.

내 마음도
그곳에 서 있다.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ㅡ
흐르는물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삶을 서로 연결 짓고, 그것을 통해 삶의 본질을 찾는 시적 성향을 지닌다.

그의 시 세계는 특히 계절의 변화나 자연의 상징성을 통해 인간 내면을 투영하는 데 능숙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삶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도록 유도한다. 그러한 그의 시는 일상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 삶의 깊은 의미를 담아낸다.

"꽃과 나무 / 파란 하늘과 어울려"

꽃과 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의 조화는 서로 다른 요소가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연의 생태계를 상징한다. 이는 각각 고유한 특성을 지니지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다양한 차이가 공존하는 세계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서로 다르지만 / 어울려 하나가 되는 시간"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로 어울리는 시간, 이는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상징적 의미로서, 각자의 색과 모양을 지니고 있지만 어우러져 더 큰 아름다움을 이룬다. 이 시점은 단순한 계절적 변화가 아니라, 인생의 특정 순간에서 느낄 수 있는 조화와 통합의 순간을 암시한다.

"가을이다."

가을은 자연의 변화를 보여주는 계절로, 성숙과 결실, 그리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다. 여기서 가을은 인생의 한 중간 지점이자 반추와 성찰의 계절로 읽힌다.

"내 마음도 / 그곳에 서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화자의 마음은 이 시의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자연 관조를 넘어, 화자의 내면이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화자의 마음은, 계절이 주는 평온함과 연결되어 삶의 이치를 깨닫는 태도를 상징한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조화를 그리며, 서로 다른 존재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조화는 흐르는물 시인이 추구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철학을 담아내며, 단순히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 삶의 깊이와 성찰을 끌어내는 시적 표현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