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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28. 2024

달항아리의 숨결

시인 권갑하 화백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달항아리의 숨결





                             청람김왕식





시인 권갑하 화백은

혼자

그렇게 섰다.


권갑하 시인의 달항아리는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선 깊은 의미를 품고 있다. 그가 그려낸 달항아리는 화가의 붓질이 만들어낸 한 폭의 그림이라기보다는 조선의 정신을 담은 작품, 시인의 혼이 깃든 하나의 세계다. 화가가 그리는 달항아리와는 다르게, 권갑하 화백의 달항아리는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조선의 얼과 혼을 담아내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반영한다.
백자의 맑고 고요한 흰 빛, 이 순백의 색채는 우리 한민족의 정서를 상징하는 색으로, 그 빛깔을 통해 조선의 순수함과 고결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백자는 그저 흰 그릇이 아니다.
 흰 빛깔이 가진 순수함과 단아함은, 백의민족으로 불리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을 상징하며, 조선의 숨결이 담긴 역사를 품어낸다. 권갑하 작가는 시인이기에 이 백자 속에 자신의 혼을 담아 그려낼 수 있다. 흰색은 단순한 무채색이 아니다. 그것은 이 땅의 깊은 정서를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가 응축된 고유한 빛깔이다. 순백의 빛깔 속에서 조선의 고요한 마음을 표현하려는 권갑하 시인의 예술혼은 언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는 스승이 없다. 만약 스승이 있었다면 그 스승의 격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권갑하 화백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만의 달항아리를 창조하고자 했다. 그는 달항아리의 흰 빛 속에 자신의 영혼을 담아, 조선의 얼과 혼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한다. 이 자유로움 속에서 그의 달항아리는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닌, 시대를 뛰어넘어 조선의 숨결을 고스란히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의 달항아리는 단순히 한 폭의 그림이 아니라, 그 안에 서린 고요한 조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그것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전통이 아닌, 그가 스스로 깨우친 내면의 예술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달항아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선의 숨결을 전달하고, 소박하면서도 견고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전해준다. 권갑하 작가의 자유로운 예술혼이 깃든 달항아리는, 스승 없이도 자신의 길을 개척한 그만의 작품으로서 빛난다.

달항아리는 그의 영혼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그가 꿈꾼 조선의 고요한 정서를 표현한다. 스승 없이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권갑하 화백의 예술혼은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그 순백의 빛깔은 우리에게 조선의 얼과 혼을 되새기게 한다.


맑은 빛 담긴 그릇, 조선의 혼이 서려
자유로이 빚어낸 고요한 달항아리
순백 속 숨결이여, 고요히 흐르도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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