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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기 시인의 '소망'을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소 망






시인 청강 허태기







볼수록
만나고 싶고
만날수록
보고 싶은 너

네가 나의
꽃이듯
나도 너의
꽃이 되고 싶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청강 허태기 시인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며, 일상의 작은 만남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시인을 대표한다.
허태기 시인의 시 세계는 순수한 감정과 자연스러운 이미지의 결합으로, 독자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그의 시에서 드러나는 '꽃'이라는 이미지는 일생을 통해 바라는 소망과 함께 나누고 싶은 관계를 상징하는데, 이는 곧 자신을 타인과 연결하고자 하는 시인의 강렬한 내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삶의 철학은 시 ‘소망’에서 ‘너’와 ‘나’라는 관계로 구체화되며,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자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다가온다.

첫 행 ‘볼수록 만나고 싶고 만날수록 보고 싶은 너’에서 시인은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볼수록’과 ‘만날수록’의 반복은 감정이 점차 깊어지는 과정을 표현하며, ‘너’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강조한다.
이 감정은 단순한 호감에서 시작해 관계 속에서 더 깊어지고, 더 많은 의미를 갖게 되는 관계의 순수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 행에서 ‘네가 나의 꽃이듯’이라는 구절은 상대가 자신의 삶에서 빛나는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꽃’은 아름다움과 동시에 유한함을 내포하는데, 이는 사랑이나 관계가 영원하지 않더라도 그 순간순간이 중요하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인은 상대를 통해 자신의 삶에 색채와 향기가 더해짐을 느끼며, 그런 존재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나도 너의 꽃이 되고 싶다’라는 구절에서는 상호성의 욕망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상대를 사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상대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의 존재가 의미 있는 관계를 추구하는 시인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그는 사랑을 통해 양방향의 의미를 창출하며, 인간관계의 진정성을 담아낸다.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한 언어로 삶 속에서 만나고 싶은 소중한 존재에 대한 바람을 함축한다.
허태기 시인은 관계의 본질을 ‘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였으며, 이로써 소망을 통해 사랑과 관계의 이상을 추구하고자 했다.
전체적으로 시는 간결한 문장 속에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어 독자로 존재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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