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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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우울
:시인 주광일
8일간의 정상외교를 위하여 서울공항에서 영부인 없이 혼자서 전용기에 걸어 올라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모습을 티 브이 뉴스로 보면서, 나는 "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니까 배우자의 내조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지 않은가?
게다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대통령으로서 G-20에 참석하면서 영부인을 동반하지 않으면, 국가위상에 손상이 가는 것이 아닌지?
2024년 11월 14일, 하늘에 구름 잔뜩 끼고 비 조금 내린 오늘.
나랏일을 걱정하는 늙은 시인은 아무래도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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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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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은 진정 애국자이다.
그는 한평생 공직에 있으면서
청렴함은 물론 일 처리의 불편부당不偏不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다.
노년이 된 그는 지금 이 시간도 나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
주광일 시인의 시 ‘시인의 우울’은 개인적 우울을 넘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유를 담고 있다. 시인은 단순히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에 대한 고민을 표현하며, 시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을 내비친다. 대통령이 영부인 없이 외교 무대에 홀로 서는 장면을 보며 느낀 아쉬움과 국가의 이미지에 대한 걱정은 그가 오랜 세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지켜보며 쌓아온 애정을 드러낸다.
첫 구절에서 시인은 대통령이 영부인 없이 전용기에 오르는 장면을 바라본다. 물론 이에는 분명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게다
허나 이는 단순히 배우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을 넘어, 국민의 일원으로서 국가 지도자가 가진 인간적인 권리와 배려의 문제를 제기한다. 시인의 이러한 관점은 단순히 개인적 감정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다.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배우자의 내조를 받을 권리가 있음을 언급하며, 시인은 국가 지도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는 그의 고뇌를 보여준다.
이어서 시인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로서의 위상을 언급하며, G-20과 같은 중요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통령이 영부인을 동반하지 않는 모습이 국가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이 부분은 시인의 국가적 자부심과 더불어, 국제적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가지는 위치와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반영한다. 시인은 단순히 개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라의 위상과 그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며, 이러한 마음이 시적 언어로 구체화된다. 그의 내면에 깃든 고민은 우리 사회가 국제적으로 가지는 책임과 존중의 무게를 함께 보여준다.
비 오는 흐린 날을 배경으로 하는 세 번째 구절에서는 시인의 우울한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흐린 하늘과 비는 시인의 내면을 대변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그가 느끼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걱정과 우울함을 함축적으로 전달한다. 하늘의 구름은 사회적 변화와 도전을 의미하고, 내리는 비는 시인의 마음속에 깃든 슬픔과 무거움을 나타낸다. 이 자연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닌, 더 큰 사회적 문제를 투영하며 내면의 우울함을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의 우울함이 단지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책임감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은 개인적 감정을 넘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랏일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그의 철학적 가치관과 인류애를 보여준다. 그의 우울함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를 위한 진지한 사유의 표현이며, 시적 언어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애정과 책임을 나타내고 있다.
주광일 시인의 '시인의 우울'은 개인적 감정을 뛰어넘어,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 시인의 사유가 어떻게 국가와 국민을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단순히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이 느끼는 우울은 단순한 개인적 슬픔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와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는 깊은 철학적 사유의 결과이다.
이 시는 주광일 시인이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애정, 그리고 진지한 사유의 결실로, 그의 시적 표현 속에 담긴 주제 의식은 나라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애국심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