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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시행착오 속에서 피어난 삶의 고백

김왕식










거듭된 시행착오 속에서 피어난 삶의 고백






삶은 때때로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무수한 선을 긋고 지우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처음 그린 선이 틀렸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좌절과 마주한다. 하지만 그 좌절의 끝에서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린다. 잿빛 실수 위에 새롭게 그어진 선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더 진하게 물들인다.

넘어진 자리에서 손을 짚고 일어날 때, 손바닥에 묻은 흙과 상처는 아픔을 말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증거다. 실패는 우리를 쓰러뜨리려 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용기와 지혜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어제의 실패는 오늘의 성장을 위한 거름이 되고, 오늘의 고통은 내일의 빛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걷던 길, 수없이 돌아서고 헤매던 순간들은 헛된 시간이 아니다. 그 모든 시행착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실패가 없다면, 삶은 비어 있는 그림일 뿐이다. 우리가 극복한 모든 장애물은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힘찬 색채를 더한다. 좌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다.

이제 다짐한다.

더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실패 속에서 길을 찾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읽어낼 것이다. 나의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빛나는 완성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겹겹의 실수 위에 쌓아 올린 나의 이야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초상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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