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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의 그림자 속에서

김왕식








비상계엄의 그림자 속에서







비상계엄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자리,
한국은 흔들리는 나무처럼 흔들리고 있다.
정치와 경제, 외교라는 나뭇가지들이 부러지려 하니,
그 아래 선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 정치ㅡ부재의 바람

지도자는 어디에 있는가.
정권의 자리는 공허로 남아,
국민의 목소리는 허공에 흩어진다.
정당들은 서로를 비난하며 등지고,
화합은 먼지처럼 흩어질 뿐.
시민들은 더 이상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몰라,
길 잃은 새처럼 방황한다.


□ 경제ㅡ무너지는 다리

시장은 멈추고 돈의 흐름은 막힌다.
투자자들은 등을 돌리고,
기업들은 문을 닫으며,
가족들의 밥상이 점점 작아진다.
공급망은 끊어지고,
노동자의 손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떤다.
공공의 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 아래 서 있는 사람들의 그림자만 길어진다.


□ 외교ㅡ고립된 섬

한국은 지금 외교라는 바다에서 표류 중이다.
동맹국들은 조용히 거리를 두고,
주변국들은 파도를 일으키려 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의 그림자는 길고도 날카로워,
한국의 자존심을 흔든다.
국제사회는 질문한다.
“당신은 여전히 믿을 수 있는가?”


□ 사회ㅡ갈라지는 땅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의 구름이 드리운다.
도시와 농촌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
사이마다 갈등이 자라나고 있다.
문화의 뿌리는 흔들리고,
정체성의 싹은 마르고 있다.
갈라진 틈 사이로,
한국은 침묵의 눈물을 흘린다.


□ 회복의 불씨를 찾아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도자를 세우고,
모두의 목소리가 담긴 새로운 길을 찾는 것.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민의 삶을 되살리는 것.
동맹과 손을 맞잡고,
외교의 나침반을 다시 맞추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이 서로를 믿고 기대어
하나의 숲을 이루는 것.


□ 다시 걷는 길

비상계엄의 폭풍은 많은 것을 무너뜨렸지만,
한국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갈라진 땅 위에서도,
희망은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법치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을 별처럼,
한국의 밤하늘에 떠오를 것이다.

혼란 속에서도 길은 있다.
그 길 끝에 서 있는,
다시 선 한국의 모습이 기다린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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