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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13. 2024

눈 속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

김왕식









       눈 속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





혹한 속, 눈이 소복이 쌓인 아침.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지만, 그 속에서도 아침 햇살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눈 위에 내려앉은 햇살은 고요한 대지를 부드럽게 감싸며 나를 깨운다. 마치 새하얀 이불 위에 황금빛 실이 드리워진 듯한 풍경은 마음속 깊이 스며든 추위를 서서히 녹인다.

햇살은 차가운 공기를 뚫고 창문으로 들어온다. 그 빛은 눈처럼 순수하고 맑아서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이는 듯하다. 밤새 얼어붙었던 창가의 성에조차 햇살을 맞이하며 조용히 사라진다. 창밖을 보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마치 아침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만 같다.
그 눈부신 장면은 마치 혹독한 겨울에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하다.

햇살은 단순한 빛이 아니다. 그것은 겨울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손길이자, 주어진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쌓인 눈 위로 길게 드리운 햇빛은 마치 온 세상을 새로운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려 나가는 화가의 붓처럼 보인다. 차가운 하늘 아래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멀리 들려오는 새소리조차 이 햇살 속에서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눈 위로 내려앉은 햇살은 변함없이 매일 찾아오지만, 느끼는 그 빛의 온도는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은 눈부시게 따뜻하게 다가오고, 또 어떤 날은 고요하게 스며드는 듯하다. 하지만 그 빛은 언제나 곁에 있다. 그러니 매일 아침, 이 겨울 햇살 속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하루의 기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아침 햇살은 소복이 쌓인 눈 위에 내려와 나를 기다린다. 그 빛을 맞으며 다짐한다. 혹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리라고. 햇살과 눈이 어우러진 이 겨울 아침,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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