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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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불행의 씨앗
의심은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아 관계를 파괴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불행의 씨앗이다. 의심은 마음의 작은 틈새를 통해 자라나 결국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장악하며,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흔들어 놓는다. 이는 개인적인 관계뿐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와 화합을 깨트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사소한 행동조차도 왜곡되어 보이고, 이는 스스로의 판단마저 흐리게 만든다. 의심은 마치 독처럼 퍼져 신뢰라는 인간관계의 기본 토대를 허물어버린다. 또한, 타인을 의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괴롭히게 되며, 평안을 잃어버리고 불안 속에 살아가게 된다.
더 나아가, 의심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는 의심을 통해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하지만, 사실 이는 자신이 가진 불안과 두려움의 투영일 수 있다. 자신의 약점과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을 의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의심을 극복하는 길은 바로 신뢰에서 시작된다. 의심을 느낄 때, 우리는 먼저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화와 소통은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또한, 의심이 들 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이 의심이 합리적인가?", "나의 두려움이 이 의심을 키우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의심의 씨앗이 자라지 않도록 마음을 정리하고, 신뢰와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대한다면 우리는 더 큰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타인을 믿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자신과 타인 모두를 자유롭게 만드는 길이다. 의심은 뿌리째 뽑아내고, 그 자리에 신뢰의 씨앗을 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