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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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보다 값진 삶은
용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숭고한 덕목 중 하나로 여겨진다. 잘못을 덮고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힘은 대단한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한다.
사랑은 용서를 넘어서는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사랑은 단순히 잘못을 용서하는 차원을 넘어, 그 잘못조차도 덮어버릴 정도로 포용하는 넓은 마음이다. 사랑은 이해와 공감, 그리고 상대를 향한 끝없는 신뢰와 헌신에서 비롯된다.
용서는 상처를 치유하지만, 사랑은 상처를 넘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누군가의 잘못을 용서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곧바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랑은 상대의 단점을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용서는 관계의 회복을 위한 단초일 뿐이지만, 사랑은 관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기초이다.
또한, 용서는 보통 상처를 받은 후의 선택인 경우가 많다. 반면 사랑은 상처를 예방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미움과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 만든다. 용서는 단절된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라면, 사랑은 그 다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다시는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사랑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이다. 용서가 일방적인 결단이라면, 사랑은 상호적인 에너지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에서 용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는 사랑이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용서가 필요한 순간에도 결국 그 이면에는 사랑이 있어야만 한다.
궁극적으로, 사랑은 삶의 본질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다. 용서는 때로 어려울 수 있지만, 사랑은 그 어려움조차도 잊게 한다. 용서보다 값진 삶이 사랑이라는 말은 단순히 관계의 회복을 넘어서, 우리의 존재 이유와 깊은 연관이 있다. 사랑은 삶을 풍성하게 하고, 인간의 모든 약함을 감싸는 가장 큰 가치이기 때문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