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지 줍는 할머니, 오늘도 보이지 않았다.
춘식 아범의 지팡이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6. 2023
폭염이 창밖을
타오르고 있다.
더위를 무릅쓰고
길가를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은
서두르며 자신의 일로 바쁘게 지나가는데,
그
가운데 한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할머니는
동네
구석을 돌며
버려진
폐휴지를 줍는다.
허리 굽은
할머니,
리어카를 끌고
버겁게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의 뒤를 따르는
한 남자.
그는
춘식이의 아버지로,
과거
공장에서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잘
걷지 못한다.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그의
눈빛에는
단호함과 따뜻함이
넘쳐흐른다.
불편한
다리로
리어카를 미는
그의
모습은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언덕을 오르는 길은
험하고 힘들지만,
할머니와
춘식 아범의 모습은
저마다의
삶의 언덕을
오르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의미를 전한다.
이들의
모습은
불굴의 의지와 인간의 따뜻함,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참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말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누굴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더위와 힘겨움 속에서도
웃음과 정성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그들은
불편함을 넘어선
존엄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그러한
순수하고 따뜻한 정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품에 안고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한 풍요와
건강,
사랑이 더해진 삶이 될 것이다.
ㅡ
언제부터인가
폐휴지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춘식 아범은
그때
그 언덕을
지팡이를
짚은 채
배회한다.
그
언덕
언저리를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하다
어제도
오늘도
그렇게
서성거린다.
누구를 찾고 있는
모양이다.
그의
손에는
생수
한 병과
검은 비닐봉지에
옥수수
서너 자루가
들어 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드릴 요량이겠다.
허나
오늘도
그렇게
또
춘식 아범은
뒤돌아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