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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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최고의 의사들
우리는 종종 건강을 잃었을 때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아프면 병원을 찾고, 의사에게 진단을 받으며, 약을 처방받는 것이 현대인에게 익숙한 치료의 과정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세상에는 그 어떤 약보다 강력한 치료제, 그 어떤 의사보다 뛰어난 치유자들이 이미 우리 곁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은 우리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으며,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빛나는 햇빛은 가장 훌륭한 치유자 중 하나다. 그는 아침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우고, 저녁 무렵에는 하루의 고단함을 부드럽게 씻어준다. 햇빛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다. 그는 우리 몸의 리듬을 맞추고, 비타민을 만들어 주며, 그 따스함으로 삶의 에너지를 채워 준다. 마음이 무거울 때, 햇빛 속에서 잠시 눈을 감아 보라. 그는 조용히 우리의 영혼을 위로할 것이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휴식을 떠올릴 수 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와 우리를 감싸 안는다. 지친 몸과 마음은 때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회복된다. 휴식은 단순히 멈춰 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보살피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를 가지면,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스스로를 위한 이 시간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필수적인 약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치유의 방법이다. 우리는 종종 움직임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운동은 단순히 근육을 강화하거나 체중을 조절하는 행위를 넘어선다. 그 안에는 우리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혈액을 순환시키며, 마음을 맑게 하는 힘이 있다. 걸음 하나하나에 담긴 에너지가 우리의 몸을 치유하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움직임은 삶의 리듬을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의사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 또한 우리의 몸을 치료한다. 건강한 식단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치료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균형 잡힌 영양소는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하고, 삶의 기초를 세운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음식은 단순한 연료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스스로를 믿는 마음, 자신감 또한 삶을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자신감은 약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 효과는 그 어떤 약물보다도 강력하다. 우리는 자신을 믿는 순간, 스스로의 치유자가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모든 치유의 시작점이다.
마지막으로, 친구라는 이름의 의사가 있다. 그는 우리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어려운 순간에도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친구란 단순한 동반자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존재다. 그들과 나누는 진심 어린 대화는 세상의 어떤 처방전보다도 값지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는 이미 훌륭한 의사들이 가득하다. 다만,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바쁜 일상 속에서 그 가치를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햇빛을 더 느끼고, 충분히 쉬며,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자신을 믿고,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 세상의 최고의 의사들은 멀리 있지 않다. 그들은 우리 주변에, 그리고 우리 안에 존재한다. 오늘도 그들의 지혜를 받아들여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는 언제나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네 안에 이미 충분한 힘이 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