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6. 2023
폭염이
연일
계속된다.
온 세상이
들끓는 가마솥
같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
노인은
온몸에
땀범벅이 된 상태로
볼멘소리를 한다.
"허 참,
태양이
엎어졌나?"라고
그 손녀는
할아버지가 안쓰러웠는지
하늘에 대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하나님
보일러 좀 꺼주세요.
우리
할아버지 너무 더워요"
ㅡ
폭염이 지속되던 연일,
한 도시의
모퉁이를 둘러싼 것은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뿐이었다.
노인은 자동차 수리와 맞서며
그 열기와
싸워야 했다.
할아버지의 눈가에는
노력과 시간이
새겨진 주름이 있었으며,
그의 손은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다.
옆에서는
그의 손녀인 초등학생이
할아버지의 일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말에는
순수함과 믿음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
보일러 좀 꺼주세요."
갑자기
거짓말처럼
억수 같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폭염을 달래주는 선물이었으며,
그 순간
세상은 조금 더 시원해졌다.
땀으로 범벅된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고,
소녀의 눈에는 기쁨과 경이로움이 빛났다.
ㅡ
기우제가
비를 불러온다는 말은
단순한 민간신앙일지도 모르지만,
이 날의
경험은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린 소녀의
순수한 기도와 믿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때로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현상이
우리 삶에
기적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때가 있다.
우리는
인간의 마음과 믿음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이
엎어진 것처럼 더운 날,
하늘이
열리고 비가 내린
그 순간,
두 세대가 함께
느낀 기쁨과 감동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기상 변화가 아닌,
사람의 마음과 믿음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었다.
ㅡ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은
익히
들었으나,
'보일러 꺼달라고
기도하니
소낙비 내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이
신통력 있는
소녀의 기도는
언제까지
효용이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