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보일러 좀 꺼주세요!

소녀의 기도



폭염이

연일

계속된다.


온 세상이

들끓는 가마솥

같다


자동차 정비를 하는

노인은

온몸에

땀범벅이 된 상태로

볼멘소리를 한다.


"허 참,

태양이

엎어졌나?"라고


그 손녀는

할아버지가 안쓰러웠는지

하늘에 대고

두 손 모

기도한다.


"하나님

보일러 좀 꺼주세요.

우리

할아버지 너무 더워요"





폭염이 지속되던 연일,

한 도시의

모퉁이를 둘러싼 것은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뿐이었다.


노인은 자동차 수리와 맞서며

그 열기와

싸워야 했다.


할아버지의 눈가에는

노력과 시간이

새겨진 주름이 있었으며,

그의 손은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다.

옆에서는

그의 손녀인 초등학생이

할아버지의 일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말에는

순수함과 믿음이 담겨 있었다.


"하나님,

보일러 좀 꺼주세요."


갑자기

거짓말처럼

억수 같은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폭염을 달래주는 선물이었으며,


그 순간

세상은 조금 더 시원해졌다.


땀으로 범벅된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고,

소녀의 눈에는 기쁨과 경이로움이 빛났다.


기우제가

비를 불러온다는 말은

단순한 민간신앙일지도 모르지만,


이 날의

경험은


그것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린 소녀의

순수한 기도와 믿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때로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현상이

우리 삶에

기적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때가 있다.


우리는

인간의 마음과 믿음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이

엎어진 것처럼 더운 날,


하늘이

열리고 비가 내린

그 순간,


두 세대가 함께

느낀 기쁨과 감동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기상 변화가 아닌,

사람의 마음과 믿음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은


익히

들었으나,


'보일러 꺼달라고

기도하니

소낙비 내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신통력 있는

소녀의 기도는

언제까지

효용이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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