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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한강이다

김왕식






한강은 한강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시인은 그 이름처럼 대한민국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강물, 한강과도 같다. 한강은 그저 한 명의 작가가 아니다. 그녀는 우리 민족의 깊은 역사와 고통,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움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린 상징적 존재다. 한강이라는 이름 안에는 우리 민족의 기상이 흐르고, 그녀의 문학에는 그 기상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그녀의 글은 마치 한강의 물결처럼 조용하지만 힘차게 독자의 마음을 적시고, 때론 거친 파도로 치닫으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한강은 고통과 상처, 그리고 그 너머의 회복과 치유를 말한다. 소년이 온다에서 그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을 통해 억압과 폭력에 맞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도 강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고요한 문체 속에 담긴 날카로운 현실 인식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녀는 직접적으로 소리치지 않는다. 대신 낮고 고요한 목소리로 인간의 존엄과 존재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독자 스스로 깊은 사유의 강으로 이끈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강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인 쾌거다. 그녀의 수상은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우리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세계가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든 역사적 순간이다. 이는 마치 한강이 서울의 중심을 흐르며 모든 것을 감싸 안듯, 그녀의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우리 문화와 정신을 전달한 결과다.

한강의 작품은 삶과 죽음, 사랑과 상처, 자연과 인간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지만, 그 안에는 한국의 역사와 정서가 깊게 깔려 있다. 그녀의 글은 말없는 고통을 대변하고, 잊힌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러한 그녀의 문학은 국경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세계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증명한 사건이다. 그녀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문학이라는 깃발에 담아 세계 무대에 당당히 펼쳤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작가가 이룬 성취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문화적 결실이다. 그녀의 글 속에는 조용하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같은 열정이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가치가 있다.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처럼, 그녀의 문학은 우리의 삶 속을 조용히 관통하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리고 그 울림은 이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강은 더 이상 한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자부심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다리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고통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그녀는 진정으로 우리 시대의 한강이며, 우리의 문학을 세계의 중심으로 이끈 강물이다.










한강은 흐른다, 고요한 물결 속에
역사의 상처와 숨결을 품고
새벽어둠을 헤치며 빛을 담는다.

그녀의 문장은 강처럼 깊고 넓어
고통마저 품어 안아 꽃으로 피운다.
바람결에 스치는 잎새도 울음이 되어.

한 글자, 한 숨결마다 생명이 흐르고
소리 없는 외침이 세상을 감싼다.
잔잔한 물결 아래 숨은 뜨거운 불꽃.

노을처럼 붉은 상처도 강물이 삼키고
그 끝에 희망의 불빛을 띄운다.
밤을 건너는 별빛 같은 목소리로.

서울을 감싸는 강물처럼
그녀의 문학은 조용히 흐르지만
결코 멈추지 않고 세상으로 향한다.

삶과 죽음, 사랑과 상처가 뒤섞여
한 편의 시로, 한 권의 책으로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킨다.

바람도 잠시 머무는 강둑에서
그녀의 글은 꽃이 되고, 바람이 되어
세상 끝에 닿아 숨을 고른다.

노벨의 빛은 강물 위에 내려앉고
우리 민족의 기상은 문학의 깃발 되어
세계의 하늘 아래 힘차게 날린다.

조용하지만 강한 물결은 말한다.
상처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 있노라고,
흐르며 끝없이 피어나노라고.

한강은 오늘도 흐른다.
그녀의 문장처럼, 우리의 역사처럼
멈추지 않는 생명의 물결로.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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