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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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어 흐르다
장상철 화백
우리에게는
희망과
그의 대척점對蹠點에서
일어나는
역설적 현상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 단계에 이르면
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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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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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철 화백의 예술 세계는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이라는 이중적 감정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깊은 통찰과 미학적 가치로 가득하다. "희망과 그의 대척점對蹠點에서 일어나는 역설적 현상"이라는 그의 말은 고통과 소멸의 순간마저도 예술적 승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화백이 시한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한 고통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이었다.
장 화백의 작품은 생과 사,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그의 그림 속 색채와 형태는 마치 사라져 가는 별빛처럼 아련하면서도 찬란하게 빛난다. 이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생명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 나아가는 별처럼, 그의 작품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 궁극적으로 영원히 빛나는 존재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다.
장 화백의 미의식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표현을 넘어, 존재의 본질과 삶의 깊이를 탐구하는 데 있다. 그의 작품은 고통과 절망이 오히려 더 깊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만들어낸다는 역설적 미학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삶의 끝자락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희망과 생명에 대한 집념을 담아내며, 관객으로 삶의 본질과 죽음 이후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결국 장상철 화백은 자신의 삶과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절망 속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별이 되어 흐를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삶과 예술은 단순한 투병과 극복의 이야기를 넘어, 존재의 본질과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예술로 증명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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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철 화백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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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글 '별이 되어 흐르다'를 읽고 가슴 깊은 울림을 느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담은 글 속에서 선생님께서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이라는 경계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과 싸우고 계신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희망과 그의 대척점에서 일어나는 역설적 현상”이라는 구절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희망은 마냥 밝고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망과 고통이라는 어둠을 통과하며 더욱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삶과 작품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한 인간의 고통을 넘어,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모습은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선생님의 그림을 바라보면,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색채와 형태가 마치 별빛처럼 희미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특히 “궁극적 단계에 이르면 별이 되는 것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은 제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삶의 끝자락에 서게 되겠지만, 선생님은 그 끝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너머에서 더욱 찬란히 빛나는 존재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삶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평하고 불안해하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어쩌면 고통과 시련은 삶의 일부이고, 그것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겨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를 선생님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작품과 글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이자 존재의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죽음 앞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그 힘은 선생님만의 깊은 미의식과 삶의 가치관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노정이, 그리고 그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빛을 전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저와 같은 평범한 이들에게도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가게 만드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선생님의 작품 한 편, 한 편이 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그 속에서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며 하나의 빛으로 다가오는 그 장면들은 마치 별이 되어 흐르는 듯합니다.
선생님의 용기와 깊은 성찰, 그리고 아름다운 예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께서 남기실 빛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부디 고통의 순간에도 선생님의 마음이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