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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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어름에서
ㅡ성숙한 이해를 위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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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는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정적이며, 감정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작은 표현 하나에도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이 개입되면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 오해는 종이 한 장 차이처럼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때로는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들며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해의 경계에서 신중해야 하며, 성숙한 태도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해의 본질은 대개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우선시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을 간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해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감정이 개입되면 오해는 더 깊어진다. 상대가 의도하지 않은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그 감정을 즉각적으로 쏟아낸다면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안다. 오해가 발생했을 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순간적으로는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이는 장기적으로 관계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감정의 즉각적인 표출보다는 차분한 태도가 필요하다. 순간의 분노와 억울함을 삭이며,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성숙하게 오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말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말은 오해를 증폭시킨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한 말들은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상대가 듣기 싫어할 말을 반복하거나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려 들면 오해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오해를 줄이는 첫걸음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오해는 대개 ‘내가 옳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상대 역시 자신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이 강할수록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부족해지고, 그 결과 오해는 해소되기 어려워진다. 상대방의 관점을 고려하고 열린 마음으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해의 자리에는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함을 인지해야 한다.
같은 상황도 각자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직설적인 표현을 솔직함으로 받아들이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을 공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사안을 바라보지만, 상대방 역시 그 나름의 이유와 배경을 가지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내 말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상대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 말이 상대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갔는지 생각해 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수 있다.
즉각적인 반응이 오해를 키울 때가 많다.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차라리 시간을 두고 감정을 가라앉힌 뒤,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도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게 되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요컨대, 오해는 인간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성숙한 태도를 가진 사람은 오해를 불필요한 갈등으로 만들지 않는다. 감정을 다스리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고집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말을 줄이고, 상대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오해의 간극은 좁혀진다. 성숙한 소통을 위해 우리는 늘 신중해야 하며, 상대방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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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 힘들어하는 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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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다는 말씀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때로는 아무리 진실을 전하려 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관계에서는 오해가 깊어지고,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억울함과 답답함 속에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오해는 그 자체로 당신의 본질을 바꿀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오해가 당신의 진심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억울함을 해명하려 애쓰기보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지치게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당신의 진심이 언젠가는 전해질 날이 올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오기까지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의 가치와 존엄은 타인의 오해로 인해 흔들릴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 오해로 인해 스스로를 탓하고 있지는 않나요? 때로는 우리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허나 그것이 당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자신을 먼저 위로하고, 마음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주세요.
"나는 충분히 노력했고, 내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보세요.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한 순간들도 가득하니까요.
이 힘든 시간을 지나 언젠가는 더 단단한 마음으로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오해를 당해 힘듦을 겪은 사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