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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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별빛의 길을 걷다
청람 김왕식
1.
차디찬 감옥에 스러진 별,
시어로 저항한 맑은 혼,
총칼이 아닌 사랑의 빛,
별 하나에 담긴 염원,
그 어둠을 뚫고 나아간다.
2.
별빛이 새긴 조국의 꿈,
추억과 사랑이 깃든 노래,
어머니 품처럼 따스한 시,
창 너머 하늘로 퍼져가네,
윤동주의 혼은 빛나리라.
3.
참회의 글로 남긴 고백,
스스로를 부끄러워한 청년,
그러나 우리가 묻어버린,
그 맑은 눈물의 의미를,
이제야 새삼 돌아본다.
4.
태극기, 촛불이 흔들리는
광장의 바람이 차갑구나.
서로를 찢고 갈라서는
분열의 칼끝이 서늘하다.
별빛이여, 길을 비추어라.
5.
한 줄기 빛은 서로를 감싸
좌도 우도 함께 서는 길,
이념 아닌 양심과 도리,
사랑과 성찰의 목소리,
그곳에서 우리는 만나리.
6.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그 마음을,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조용히 새길 수 있다면
조국은 하나로 피어나리.
7.
별빛은 여전히 반짝인다.
적대가 아닌 손을 잡고,
증오가 아닌 이해하며,
윤동주의 노래를 따라
다시 한 번 걸어가 보자.
8.
그가 바랐던 조국의 길,
해방 너머 화합의 나라,
다름을 안고 함께 서는
더 따뜻한 우리의 내일,
별빛 아래 피어나리라.
9.
시대의 벽을 넘어선 시,
감옥의 창을 넘어선 꿈,
조국을 향한 간절한 혼,
오늘도 가슴속에 남아
어둠을 뚫고 빛이 된다.
10.
흩어진 조각을 잇는다면,
바람도 꽃이 되리라.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광장도 품이 되리라.
그 길 위에 별이 빛난다.
11.
이제 다시 별을 헤며
그의 정신을 이어가자.
더 나은 조국을 향하여,
별빛의 길을 따라가자.
그곳에서 우리 만나리라.
12.
잎새에도, 별빛에도,
윤동주의 혼은 흐르리.
우리가 품어야 할 빛,
우리 곁에 머물리라.
오늘도 별은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