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두 노인의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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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는 어느 노인의 삶
청람 김왕식
청람학교에서 성경과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는 동학, 오 여사님과 노영선 선생님.
노 선생님께서는 한때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참교육자이시다.
젊은 시절, 뜻하지 않은 사고로 오른손에 장애를 입으셨고, 그날 이후 숟가락을 드는 일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힘이 부족해 음식이 자꾸 흘러내리지만, 노 선생님은 그저 묵묵히 식사를 이어가신다.
그 곁에는 언제나 오 여사님이 계신다.
노 선생님보다 연세가 더 많으심에도,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듯 다정한 손길로 선생님의 식사를 돕는다.
오늘도 여사님은 조용히 물수건을 집어 들었다.
노 선생님의 옷에 묻은 음식물을 닦아내며, 혹여나 불편해하실까 조심스레 손을 움직이신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오랜 세월 해온 일인 듯,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끝까지 돌본다는 것, 특히 자신보다 젊은 이를 위해 한없이 몸을 낮춘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헌신이며, 사랑이며, 오 여사님이 일생을 통해 실천해 온 삶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다."
오 여사님은 그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오셨다.
사람들은 흔히 연로하면 자신을 챙기기도 벅차다고 말한다.
오 여사님은 자신의 연약함보다 타인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신다.
세월이 흐를수록 손에 힘이 빠지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사님은 그 손으로 여전히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
그것이 습관이 되고, 삶이 되고, 결국 사랑이 되었다.
여사님의 사랑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 사랑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흘러간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가까운 이에게,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그렇게 흘러간 사랑은 어느새 물수건처럼, 조용히 누군가의 삶에 스며든다.
그런 오 여사님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가 윤동주 시인의 여동생, 윤혜원의 첫째 따님이라는 점 때문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사랑과 희생이 담겨 있다.
그는 말로만 사랑을 외친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 사랑은 윤혜원을 거쳐, 다시 오 여사님에게로 흘러왔다.
오 여사님의 삶도 그러하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사랑을 실천하는 삶.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건강하든 병들었든, 그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을 아낌없이 베푸는 것, 그것이 여사님의 삶의 이유가 아닐까.
오늘도 조용히 미소 지으며 노 선생님의 옷을 닦아주시는 오 여사님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분의 모습이 조용히 답을 건넨다.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은 말이 아니라,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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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FO9KHWhst6M?si=sV3cA1qq6XOyUcyf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주병(다 보이는 가짜마음)이 아니어서 아름답습니다.^^
참마음이어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움 전해드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