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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가르침, 삶의 길이 되다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25. 2025




           스승의 가르침, 삶의 길이 되다


어느 고즈넉한 봄날,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꽃길 위에서 스승과 제자 달삼은 서로의 눈빛을 마주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람에 실려 오는 꽃내음과 새들의 노랫소리는 두 사람의 마음을 한층 더 깊은 사색 속으로 이끌었다. 이 길 위에서 그들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인생의 진리와 아름다움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스승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달삼은 조심스레 물으며, 자신의 내면에 품은 수많은 의문들을 한꺼번에 터트리려는 듯했다.

스승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의 자연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달삼아, 진정으로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은 욕망을 스스로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란다. 욕망에 끌려 어지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통제하는 이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

달삼은 스승의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가장 겸손한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요? 남들이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마음속에 깊은 감사를 담은 사람이겠지요.”

스승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하였다. “맞다. 자신의 처한 현실에 대해 늘 감사하며,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겸손함을 잃지 않으니, 그 마음이 참으로 고귀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걷다가 작은 계곡 옆에 멈춰 서서, 물소리에 귀 기울였다. 달삼은 다시 입을 열었다. “스승님,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돈이 많다고 해서 존경받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적시적소에 쓸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요?”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그거야. 돈이 많아 보여도 그 돈을 쓸 줄 모르면 그저 허공에 불과한 것과 다를 바 없지.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사람, 필요한 이에게 손길을 건네는 이가 진정으로 존경받는 부자라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달삼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가장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몸이 튼튼한 사람인가요?”

스승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건강은 단지 육체의 문제가 아니란다.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야. 그 웃음 속에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인함이 담겨 있지.”

달삼은 스승의 말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렇다면,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인 건가요?”

“그렇다네.” 스승은 고개를 숙이며 한참을 생각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사는 사람. 그런 삶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에도 따스한 빛을 비추는 법이지.”

달삼은 발걸음을 옮기며 스승의 옆을 걸었다. “스승님, 또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가장 훌륭한 스승이란,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고 제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분이신가요?”

스승은 잠시 미소를 감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훌륭한 스승은 자신의 지식을 가리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며, 제자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분이지. 제자의 마음에 불씨를 심어, 언젠가 그 불씨가 큰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는 것이 스승의 사명이라네.”

“그렇다면, 가장 훌륭한 자식은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이겠군요.” 달삼은 조심스레 말했다.

스승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달삼을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자식이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존재라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작은 배려 한마디에 그 사랑을 이어가는 사람. 그런 자식은 언제나 부모님 곁에 빛이 되어 주지.”

걷다 보니 둘은 어느새 작은 쉼터에 도착했다.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두 사람은 인생의 진리와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달삼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스승님, 가장 현명한 사람은 놀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잊고 놀며, 일할 때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균형감각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스승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바로 그거란다. 놀 때는 모든 근심을 잊고 즐기고, 일할 때는 한치의 방심도 없이 집중하는 것. 이런 균형을 스스로 조율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지혜를 아는 사람이지.”

달삼은 스승의 말씀을 되새기며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스승님, 그러면 가장 사랑이 많은 사람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작은 것도 아낌없이 나누어 줄 줄 아는 사람인가요?”

스승은 따뜻한 눈빛으로 달삼을 바라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맞다. 사랑은 자기 자신보다 남을 우선시하며, 작은 나눔 속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그런 사람이 바로 세상에 빛나는 행복을 전파하는 사람이란다.”

산책로 끝자락에 다다른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말 없는 이해와 깊은 신뢰를 나눴다. 스승은 조용히 말했다. “달삼아, 가장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후에 그 이름이 더욱 빛나는 사람이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후대에 귀감이 되고, 사랑받는 사람이 바로 그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단다.”

달삼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막 시작된 배움의 길과,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한 편의 시와 같이, 그리고 한 편의 산문처럼 아름답게 이어졌으며, 그 속에서 진정한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날 이후, 달삼은 스승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매 순간 자신의 욕망을 자제하고, 겸손함과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였다. 또한, 필요한 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채워나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하여, 달삼은 스승의 말대로 살아가며, 자신 또한 언젠가는 다른 이들에게 빛과 사랑을 전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는 믿음 아래, 조용하지만 단단한 발걸음으로 인생의 길을 걸어갔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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