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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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쓸모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진다.
두꺼운 책, 복잡한 이론, 알 수 없는 말들.
그런데 정말 철학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일까?
사실 철학은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질문과 닿아 있다.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이 옳은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일하면서
우리는 늘 이런 질문을 품는다.
철학은 바로 그 질문들에 천천히 답하려는 시도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반성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우리가 철학을 배운다는 것은
정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철학은 답을 주기보다, 좋은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두려울 때,
철학은 묻는다.
"진정한 배려란 무엇인가?"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허탈할 때,
철학은 묻는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철학은 조용히 속삭인다.
"너는 누구인가?"
철학은 우리를 멈춰 세우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돕는다.
동양의 공자는 말했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다.
내 삶을 가꾸는 일이다.
서양의 칸트는 강조했다.
"너 자신을 이성의 법칙에 따르게 하라."
자유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철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철학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때로 세상은 빠르고 시끄럽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릴 때,
철학은 말없이 손을 내민다.
"잠시 멈추어,
네 마음을 살펴보아라."
그 잠깐의 멈춤이,
어쩌면 평생을 바꿀 길이 된다.
철학은,
더 많이 가지는 법이 아니라
더 깊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철학은,
남을 이기는 법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품는 법을 알려준다.
철학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오래된, 그러나 가장 따뜻한 안내서다.
그러니 철학은 쓸모 있다.
어떤 순간에도,
삶을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지탱해 준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