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우리의 선생이다

김왕식










아픔은 우리의 선생이다
ㅡ배움은 고통 속에서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 학교를 졸업했지만,
아픔이라는 학교는 평생 졸업할 수 없다.
어린 시절에는 넘어지면 울었지만,
어른이 되면
넘어져도 웃으며 "괜찮아"를 외친다.
속마음은 안다.
아픔이야말로
가장 혹독한 선생임을.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낸다.
어떤 문제는 정답이 명확하지만,
어떤 문제는 오답을 몇 번이나 고쳐야 한다.
가끔은
문제를 푸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럴 때 우리는 묻는다.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요?"
삶은 조용히 대답한다.
"힘들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아픔은 우리를 부순다.
그 조각들을 모아
더 단단한 집을 짓게 한다.

상처는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보이지 않는 문을 연다.
그 문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해하고,
다른 이의 아픔에 손을 내민다.

아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말한다.
"괜찮아질 거야."
아픔을 통과한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알아. 정말 힘들었지."

아픔은 지혜의 문을 연다.
아픔은 공감의 문을 연다.
아픔은 사랑의 문을 연다.

가끔 우리는 묻는다.
"왜 이런 아픔이 나에게?"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된다.
이 아픔이 없었다면
내가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
깨달을 수 없었던 진실,
닿을 수 없었던 마음들이 있었음을.




□ 시



아픔은 선생이다
말없이 가르치고
천천히 깨닫게 한다

울던 자리마다
새로운 눈이 열리고

넘어진 자리에
다시 작은 꽃이 핀다

아픔은 친절하지 않다.
정직하다.
아픔은 잔인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든다.

그러니, 아플 때는 너무 서둘러 치워버리려 하지 말자.
조용히 껴안고,
조금 더 깊게 바라보고,
그 아픔이 가르쳐주는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아프면서 자란다.
그리고, 자라면서
다른 이들의 아픔을 더 깊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것이,
아픔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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