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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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하나 없는 외투
벼룩시장 한쪽 구석, 낡은 외투 하나가 걸려 있었다.
소매는 해졌고,
무엇보다 가장 위 단추 하나가 빠져 있었다.
“이건 안 잠기잖아.”
“단추가 없으면 바람 다 들어오지.”
사람들은 지나쳤고, 외투는 조용히 바람에 흔들렸다.
그 외투는
오래전 누군가의 따뜻한 겨울을 견뎠던 외투였다.
눈길 위를 걷던 아이,
버스를 기다리던 청년,
할머니 손을 잡던 아이에게까지.
그때마다 단추는 하나씩 견디다,
마지막 하나가 겨울바람에 떨어졌던 것이었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그 외투 앞에 멈췄다.
살며시 손을 뻗어 안감의 바느질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외투, 누군가 많이 사랑했던 옷이구나.”
그녀는 외투를 사서 집으로 가져갔고,
자신의 오래된 단추 상자에서
유일하게 짝 없는 단추 하나를 골라 꿰맸다.
실은 색이 안 맞았고,
크기도 약간 달랐지만,
그 단추는 외투에 달리자마자
외투가 조용히 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외투를 입은 소녀가
창밖으로 나서며 중얼거렸다.
“꼭 맞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누군가 내 마음을 채워줬다는 거야.”
그 외투는 여전히 단추 하나는 어색했지만,
어깨에 기대는 바람조차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 소녀는 한 줄 썼다.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ㅡ 청람